1년 넘은 요구 연말 타결 ··· 철도 안전 기반 마련
현장에선 “기대에 못 미치는 증원” 아쉬움도 나와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교통공사(사장 정희윤ㆍ이하 공사)가 도시철도 안전운행을 위한 필수인력을 증원하기로 했다.

공사와 공사노동조합(위원장 정현목)은 지난해부터 철도분야 안전 필수인력 확충 문제로 갈등했는데, 90명을 증원하기로 31일 합의했다.

인천교통공사 노사(정희윤 사장 가운데 왼쪽, 정현목 노조위원장 가운데 오른쪽)는 12월 31일 도시철도 분야 안전 필수인력 90명 증원에 합의했다.

공사는 정희윤 사장이 취임(2019.8.26.)한 이후 증원 규모를 산정하기 위해 노조와 합의해 외부 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하기로 했고, 한국종합경제연구원이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한국종합경제연구원이 도출한 방안을 토대로 공사는 인천시 교통국과 증원 규모를 협의했다. 정희윤 사장은 “시의 전향적인 검토와 공사의 경영 상황을 감안해준 노조의 결단에 힘입어 합의서에 서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을 보면, 안전 관련법 준수를 위한 필수인력 85명에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연장선(=송도7역) 개통 준비인력 5명을 더한 총 90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이 합의에 따른 증원 규모에 맞춰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라며 “빠른 시간 안에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사와 노조가 90명을 증원하는 데 합의하면서 인천도시철도는 더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연구용역 결과에 못 미치는 증원이라는 아쉬움도 나온다.

노동자 A씨는 “현장에서 1년 넘게 필수인력이 부족하다며 증원을 요구해 여기까지 왔다. 증원 규모를 산정하기 위해 연구용역까지 했다”고 한 뒤 “연구용역 결과는 150명이 넘는 것으로 아는데, 시가 90명만 승인한 것으로 안다. 이 정도 증원 규모이면 현장에서 힘없는 직렬은 또 증원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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