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도원수영장, 3년간 위탁금 동결
시 체육시설 위탁, 수지 연동형 위탁금 지급
시민모니터링단 구성하고 시민 편의 증진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시는 체육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시 체육회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에 나섰다.

박태환 수영장 내 불법 영업과 도원수영장 불법 고압가스 충전시설 등 최근 밝혀진 시설 운영의 허술함과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 칼을 빼든 것이다.

시는 우선 박태환 수영장과 도원수영장과 관련해서는 위탁공모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시체육회와의 협상에서 위탁금을 3년간 동결시켰다.

박태환 수영장은 매년 40억 원에 가까운 예산 규모로 운영되는데, 매년 8~1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시설이다.

그동안 적자 운영에 대한 시민사회의 우려가 있었기도 했고, 최근 불거진 잘못된 관행 등을 개선하기 위한 방책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일종의 시체육회에 대한 경고성 ‘패널티’로 볼 수 있다.

또 시체육회가 위탁 운영하는 11개에 이르는 체육시설을 모두 3년 계약으로 한정하고, 시 위탁금은 시설 운영 수입과 지출과 연동해 위탁금을 조절하기로 했다.

즉 운영 수입을 늘려야 위탁금도 늘어난다. 반면 수입이 적으면 그에 따라 위탁금도 낮아진다. 시민들이 체육시설에 많이 찾아와야 예산이 많이 지는 것이다.

시체육회의 입장에서는 생활체육을 즐기는 시민들이 보다 많이 찾아와야 하는 부담감을 얻게 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시설 이용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시민을 중심으로 이러한 방침을 세웠다고 했다. 또,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근 시 체육시설 위탁공모를 거의 마무리했다. 민원사항을 토대로 시체육회가 운영하는 체육시설이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증진시켰는지 평가하고, 앞으로 시설 관리·운영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박태환 수영장과 도원수영장은 위탁계약기간 3년간 위탁금을 동결했다. 시체육회로서는 부담을 가질 수 있는데,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고, 다른 시설에 대해서도 수지 연동형 위탁금 지급을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시는 시민모니터링단도 준비하고 있다. 체육시설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유재산인 만큼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지적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공유재산 시설 운영과 관련해 위탁 단체에 대한 평가도 강화해 다음 운영 위탁 공모 시기에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박태환 수영장 전경(사진출처 인천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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