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 2035년 전면 폐쇄 목표로 해야”

[인천투데이 최종일 기자] 인천시에 석탄발전 폐쇄 계획 수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17일 열렸다. 인천에너지전환네트워크(이하 에너지전환넷)는 석탄발전이 미세먼지 주범이라며 폐쇄 로드맵 제시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환경 관련 단체 15개가 꾸린 에너지전환넷 외에도 녹색당 인천시당, 인천환경연구원, 생명평화포럼이 참가했다.

인천에너지전환네트워크는 1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에 석탄발전 폐쇄 로드맵 제시를 요구했다.

이완기 인천환경운동연합 기후위기비상행동 팀장은 “그동안 시민참여형 지역 에너지 수립 계획이 없었다. 그래서 단체 15개가 참여한 ‘시민참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시에서도 시민에너지참여단을 일시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다만 형식적으로 이뤄진 점이 아쉽다. 태스크포스에서 토론을 거쳐 최종안을 9월 10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종안은 온실가스 2040년까지 2010년 대비 70% 감축과 석탄발전 2025년부터 점진적으로 감축해 2035년에 전면 폐쇄다.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영흥 석탄발전소를 언급했다. 영흥 석탄발전소는 2018년 기준 세계 7위 규모다. 2017년 기준 인천에서 배출한 온실가스 절반을 이곳에서 배출했다. 박 사무처장은 “영흥 석탄발전소는 미세먼지와 기후위기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과 해양 생태계에 고통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에너지 계획에 석탄발전소 폐쇄 계획을 담지 않은 것은 시의 직무유기”라고 한 뒤, 시가 기후위기 상황을 직시해 제5차 지역 에너지 계획에 2035년 석탄발전 전면 폐쇄를 목표로 하는 시민 안을 담을 것을 요구했다.

심형진 에너지전환넷 상임대표는 “시는 내년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유치하고자 한다. 인천 기본 에너지 5차 계획 내용을 보면, 시의 실질적 기후변화 대응 의지가 안 보인다. 시의 의중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중앙정부에 숨지 말고 시가 나서서 행정업무를 추진해야한다. 시는 기후위기 비상을 선언하고 그에 따른 업무 수행조직을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전환넷의 요구를 지지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문지혜 녹색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은 “기후위기와 대기오염 발생지인 석탄발전소가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시가 발표한 ‘2030년 온실가스 로드맵’을 보면, 지속적 노력에도 큰 효과가 없다. 항만ㆍ산업단지ㆍ매립지가 많은 인천의 특수성을 고려해 체계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시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탈(脫)석탄화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세영 인천햇빛발전협동조합 부이사장은 “겨울철 미세먼지가 심각해지고 있다. 미세먼지의 주원인은 석탄이다. 영흥 석탄발전소로 인해 미세먼지ㆍ황사ㆍ질소산화물이 발생한다. 이는 시민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심각성을 깨닫고 화석연료 사용을 금지해 건강을 지키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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