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부교육청, 위센터 연수구로 통합 이전 추진
인천상담교사노조 “취지에 어긋나, 다시 검토해야”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 소재한 동부교육지원청 내 위(wee)센터가 없어지고, 연수구로 이전하기로 해 학생 상담에 구멍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인천시교육청 본관.

인천전문상담교사노동조합(위원장 김세환)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동부교육청 내 제1위센터를 없애고, 연수구 소재 연수중학교에 신설할 제2위센터와 통합 운영하는 것은 사업과 행정집행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위센터는 학교 안에서 해결되지 않는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해 학생들을 상담해주는 기관이다. 인천시교육청은 내년 교육지원청 별로 1개 뿐인 위센터를 강화교육지원청을 제외하고 동·서·남·북부 교육청별로 2개로 늘릴 방침이다. 1개의 센터 만이 학생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지역이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좀 더 학생들의 접근을 쉽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천의 지역교육지원청 중 유일하게 동부교육지원청만 제1센터와 제2센터를 합쳐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시교육청이 계획 중인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남동구는 다른 지역보다 학생 수도 많고 상담을 해야 하는 위기학생 수도 훨씬 많은 편이다. 학생정서행동검사 관심군 학생 수, 남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이용 대상 위기학생 수도 많다.

노조는 지난 6일 위센터와 업무 배치에 관한 의제로 동부교육청과 면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동부교육청은 이미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노조는 “1위센터가 연수구로 통합 이전한다면 남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한 곳에서 많은 위기학생들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며 “같은 장소에 센터를 설치하는 것은 사업 목적과 운영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인천시교육청은 1센터 이전과 2센터 신축 비용을 각각 교육부에 특별교부금으로 받았다. 노조는 “이는 사업 취지와 다르게 1센터가 확장하는 결과와 같다”며 “학생·학부모나 당사자인 전문상담교사 의견 수렴 없이 진행하는 위센터 재배치는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부교육청은 남동구에 적합한 위센터 재배치 학교가 없어서 연수구에 통합 설치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위센터를 설치하려면 대상 학교가 남녀공학이며 남는 교실이 있어야 한다. 또한, 접근하기 쉬워야 하는 등의 기준이 있다.

동부교육청은 통합 설치를 추진 중인 연수중이 남동구와 경계부근에 있으며 인천1호선, 수인선 등과 가까워 학생들의 접근성이 좋다고 보고 있다.

동부교육청은 “위센터를 구분해 운영할 경우, 남동구 위센터 학생이 많아서 근무하는 상담교사의 업무 가중이 우려된다. 1·2센터가 함께 있으면 상호 협조를 구하기 용이한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위센터 추가 설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연수중 주변에 지하철역이 있지만, 지하철이 없는 만수·서창·도림동 학생들은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 현재 동부교육청 안에 있는 위센터보다 접근성이 좋지 않다. 게다가 연수중 근처엔 남동공단이 있어 남동구 소재 학교·주거지와도 거리가 먼 편이다.

서부교육지원청 제2위센터가 설치되는 곳이 신현여중인 점을 보면 동부교육청이 밝힌 기준이 명확한 지도 의문이다. 김세환 노조위원장은 “비록 다른 시설이 들어가기로 했지만, 남동구에 소재한 만수중학교를 보더라도 남는 교실이 있다”며 동부교육청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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