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2000만 원 투입, 가입자 5000명까지 확대 방침
20대 가입자 절반 이상, 연령별 형평성 해결은 과제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시가 내년부터 광역알뜰교통카드를 본격 도입한다.

시는 시범 운영 중인 ‘광역알뜰교통카드 연계 마일리지 지원 사업’에 내년부터 총 4억202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예산 4억2020만 원은 시와 중앙 정부가 절반 씩 부담한다. 지난 6월부터 운영 중인 시범사업에는 전액 국비가 투입됐다. 현재 인천시민 2500여 명이 시범사업으로 마일리지 지원을 받고 있다. 시는 1인당 월평균 7000원씩 혜택을 받은 것으로 계산해 내년 5000명 사업 예산을 책정했다. 올해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시민들 이외에 2500명 정도를 더 모집해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을 열고 국내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19년 광역알뜰교통카드 시범사업’을 공모했다. 수도권 인천시와 수원시를 비롯해 총 11개 지자체를 최초 선정했으며, 대구시·광주시와 서울 종로·서초·강남구 등을 추가(현재 광역 6개, 기초 10개) 선정했다.

광역알뜰교통카드 활용 예시(광역알뜰교통카드 홈페이지 갈무리)

광역알뜰교통카드 사업은 교통비를 절감해 시민의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월 36회 이상 최대 44회까지 대중교통 이용 후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한 거리에 따라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최대 30%(카드사 10%, 마일리지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다양한 정책·제도와 결합하면 추가혜택도 가능하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날에는 마일리지를 2배로 적립한다. 내년부터는 일정 수준 이상 마일리지 적립 시 자동차 보험을 할인해주는 정책을 추진한다. 또한 교통유발부담금을 내는 민간기업이 종사자에게 추가 마일리지를 제공한만큼 교통유발부담금도 공제해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월 현재 800m 기준 250~300원인 마일리지를 교통비 지출액에 따라 250~450원으로 차등 상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현재 정기통근자(월 44회 이용)의 경우 최대 1만3200원까지 적립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1만9800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혜택은 점차 커지고 있지만,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형평성 문제가 관건이다. 전체 시범이용자 1만8676명 중 절반을 웃도는 인원이 20대(1만926명)에 편중돼있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내년 예산을 반영해 광고를 늘릴 계획이지만, 세대별로 가입자를 할당하는 등의 조치는 예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범사업 체험단은 이달 31일까지 알뜰교통카드 홈페이지(http://alcard.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인천시민들도 신청 가능하며, 신청 시 내년 본 지원사업에 마일리지 등이 이월돼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