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북경에서 독립운동에 투신
2000년 건국훈장 애족장 수훈

독립유공자 박찬규 선생(사진제공 국가보훈처)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에서 유일하게 생존했던 독립유공자 박찬규 선생이 22일 오후 11시 세상과 이별했다.

국가보훈처는 박 선생이 향년 91세로 작고했다고 23일 밝혔다.

고인은 1928년 충북 청주 태생으로 1945년 중국 북경에 주둔했던 일본군 제1972부대에서 군무원으로 근무했다.

고인은 같은 부대에 위장 근무하던 한국광복군 소속 김순근의 권유로 항일운동에 투신했다.

김순근과 부대 관사에 잠입해 공작에 필요한 무기를 확보하던 중 체포돼 옥고를 치렀고, 옥중에서 광복을 맞이했다.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에도 참전해 백마고지 전투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말년에는 인천 강화군 송해면에 거주했으며, 지난해 말 건강이 악화돼 인천보훈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고인은 200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고,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박남춘 시장은 온라인 사회관계망에 “지난 3월 병 문안을 드렸을 때 많이 야위었지만 더 강건하리라 믿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선생님의 나라 사랑을 저희가 이어가겠습니다. 부디 편안히 영면하십시오”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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