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천 출신 신인배우 송글송글
‘인천e음카드’ 홍보영상 출연해 깊은 인상 남겨
“방송, 연기 위해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뒀다”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에서 나고 자란 신인배우 송글송글은 최근 드라마 촬영과 방송활동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제 갓 3년차 신인으로서 이름처럼 ‘송글송글’ 땀이 맺히게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송글송글은 인하대학교를 졸업하고 인천 모은행을 다니던 은행원이었다. 4년 전까지는 그랬다. 직장에 적성이 맞지 않아 과감히 접고, 방송 진행과 연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이름처럼 빛나는 배우 송글송글의 생각과 연기활동, 앞으로 계획 등이 궁금했다. 그를 지난주 <인천투데이>로 초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우 송글송글

‘송글송글’은 고 서한샘 선생이 지은 이름

태어날 당시 아버지께서 학원에서 일을 잠깐 하셨는데, 한샘학원을 운영하셨던 고 서한샘 선생이 직접 지어주셨다. 한글 이름을 지어주신 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름이 갖는 의미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게 열심히 살라’는 뜻이다. 현재는 신인이다 보니까 땀만 흘리고 있는 것같아 이름을 바꿀까도 생각하고 있다.(웃음) 예명도 생각 중이다. 좋은 이름 있으면 추천 바란다. 연기자로서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이름이면 좋겠다.

인천시 ‘인천e음카드’ 홍보영상, ‘깊은 인상 남겨’

인천e음카드 홍보영상 촬영할 때는 평범한 인천시민으로서 참여를 했다.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 뿌듯했다. 아쉬운 점은 처음에는 분량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너무 짧게 편집돼 여운이 남았다.

내가 나온 장면은 여름에 동네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이었다. 15초짜리 광고영상인데, 끝부분에 친구와 나는 동작을 멈추고 할머니가 지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감독이 현장에서 즉석 섭외를 한 할머니였다. ‘씬 스틸러’라고 하는데, 특히 호박을 들고 느릿하게 가는 장면을 보고 매우 흡족하고 마음에 들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인천이음카드는 큰 상도 받았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지역경제와 소비자들에게 쓸모 있는 용도로 잘 운영되길 기대한다.

직장생활 적성 맞지 않아 연기자로 전향

대학을 졸업하고 은행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5년 8월까지 3년 6개월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방송 리포터와 MC 등으로 직업을 바꿨다. 그리고 연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겨 연기도 하게 됐다.

은행에 다니면서 나는 서비스업에는 적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은행 업무는 성격이 좀 꼼꼼해야 한다. 내 성격은 좀 ‘덜렁덜렁’ 해서 정산할 때 개인 돈을 채워 맞추기도 했다.

그래서 과감히 사직서를 내고 적성에 맞는 방송과 연기 쪽으로 도전을 시작했다.

배우 송글송글은 '인천e음카드' 홍보영상을 촬영하면서 "인천시민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유튜브 'For인천e음')

연기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어 매력적

연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리포터로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늦은 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나 활동을 폭을 넓히고 싶은 마음이 커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평생직장 아닌가? 늦게 시작한 만큼 열정이 하늘을 찌른다.(웃음)

초반에는 방송 광고를 주로 했다. 웹 드라마 주인공도 해봤고, 영화에도 출연했다. 사람들은 극 연기 등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얻고 ‘힐링’을 하기도 한다. 연기는 다른 사람이 돼보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연기를 하면 푹 빠질 때가 있는데, 극 중 인물에 빠져있으면 ‘나’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런 경험할 때는 매우 색다른 세상이다. 사실 연기가 전공은 아니다. 좀 부족한 부분인데, 개인 레슨을 받으며 만회하고 있다.

아직 신인배우이라서 미래 불투명하고 심적 부담 커

연기는 인위적으로 표정을 짓고 몸짓을 해야 한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표출되어야 하는데, 가끔 나쁜 습관이 나오면 걱정이다. 고쳐야 할 부분이다.

연기 외에 고민은 사실 기획사 없이 혼자 활동하다보니까, ‘당장 내일 뭐하지’라는 미래의 불투명한 일상이다. 대다수 연기자들이 그럴 것으로 짐작이 가는데, 나는 또 신인이라서 서러운 부분도 있고 심적 부담도 크다.

신인이라서 서러웠던 것 중에 최근에 드라마를 촬영한 적이 있는데, ‘통편집’을 당해 눈물을 흔린 적이 있다.

나는 아직 차가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촬영장이 좀 외진 곳에 있었는데, 점심시간에 아는 사람들이 없어 분장실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오랜 대기시간을 거쳐 드디어 촬영을 했지만, 나중에 보니 내가 나오는 씬이 방영되지 않았다.

편집할 때 쓸모가 없는 부분이어서 잘라낸 것은 이해하지만, 그리도 기울인 노력에 비해 결과를 볼 수 없어 좀 아쉬운 경험을 했다.

어떤 역을 맡겨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배우 될 것

배우 송글송글은 고 서한샘 선생이 우리말로 직접 이름을 지어줬다.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들이 많다. 사실 나는 좀 늦게 연기를 시작해서 ‘늦깎이’로 성공한 배우들을 닮고 싶다. 배우 허성태를 존경한다. 회사를 다니다가 서른 중반에 데뷔했다.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고 있어 눈여겨보고 있다.

연극을 하며 오랜 무명생활을 한 배우 진경과 진선규를 좋아한다. 특히 진선규는 감동을 주는 배우다. 2017년 청룡영화제에 간 적이 있는데, 당시 남자조연상을 수상했다. 수상소감을 듣고 감동했다. ‘롤 모델’이다.

배우 진경은 무슨 역을 맡겨도 잘 소화하는 배우다. 극에 이름만 나와도 믿고 볼 수 있다. 꼭 봐야하는 연기를 해 배우고 있다.

가족의 따뜻한 격려에 마음 뿌듯

연기를 하다보면 가끔 느끼는데 ‘이 씬은 정말 잘했다. 괜찮다’라고 스스로 뿌듯해 한 적이 있다. 그리고 감독에게 칭찬을 받았을 때 더욱 뿌듯한데, 일에 대한 만족이라고 생각한다.

경남 남해에 할아버지가 계신다. 연기활동 하면서 늘 걱정해 주신다. 손녀가 연기한다고 다닌다던데 텔레비전에는 나오지 않으니까 걱정하신 것 같다. 그런데 최근 촬영한 드라마를 보셨는지 전화를 하셨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뿌듯했다.

연기 외 등산이 특기, “산 타는 것 좋아한다”

연기 외에 특기는 쾌활한 성격과 남들과 잘 어울리는 점, 그리고 술도 곧잘 한다. 소주로 2병 반 정도가 주량인 것 같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잘 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그리고 등산을 좋아한다. 동호회 회장도 했다. 방송으로는 국내 유일의 등산 채널 ‘마운틴TV' 진행도 맡은 적이 있다. 당시 산악인 허영호·엄홍길 등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등산 방송을 했더니, 산에 가면 알아보는 분들이 많다. 산에서 마주치고 ‘송글송글인가 방글방글인가’라면서 반갑게 인사하면 즐겁다.

인천을 대표하는 배우 될 것

할 일이 많다. 드라마 제작사에 프로필 돌리고 SNS 활동도 한다. 앞으로도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배우가 되겠다.

이름이 좀 특이해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앞으로는 이름보다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고 거듭나겠다.

나는 인천에서 나고 자랐다. 인천에서 학교를 모두 나왔고 직장생활했다. 인천을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배우로서 당당하게 ‘레드카펫’을 밟고 들어갈 날을 기대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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