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 택시에 치여 사망

어버이날 자정을 넘긴 9일 새벽 12시 반 무렵 부평 문화의거리 입구 문화사거리에서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삼산경찰서와 목격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입구에서 문화의거리 입구로 무단횡단을 하던 보행자가 중앙선을 넘어 문화의거리로 오던 중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택시에 치여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당시 사고 차량에는 임신 5개월 중인 임신부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고지점에 급제동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운전기사는 보행자를 전혀 보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문화의거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박아무개(44)씨는 “문화의거리 입구에는 택시들이 줄을 지어 서있는데 당시 기사들도 전혀 못 봤다고 한다. 퍽 하는 소리가 나길래 쳐다보니 보행자는 차에 치어 그대로 공중으로 떠 오른 뒤 앞으로 떨어졌고, 현장에는 피 한 방울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산경찰서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입구에서 부평대로로 좌회전 신호가 주어지는데 당시 신호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조사 중이다. 또한 보행자의 음주여부도 아직 확인된 바 없다”며 “평상시에도 그 일대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좌회전 신호 주어질 때 건너가는 곳인데 지하도를 이용했으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근 동아아파트 주민 김아무개(43)씨는 “부평역 앞 사거리와 문화사거리는 교통사고가 늘 빈번한 곳이다. 특히 부평역 일대는 전국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가 가장 높은 곳으로 알고 있다”며 “원래 횡단보도가 있었던 곳인데 사라졌다. 횡단보도가 있다면 사망사고는 줄지 않겠냐? 보행자와 장애인, 노약자를 위해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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