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동 뉴딜사업으로 공작어린이집 폐원 예정
미추홀구, 사업 선정 한 달 만에 폐원 통보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 소재한 구립어린이집이 도시재생 뉴딜사업 때문에 미추홀구(구청장 김정식)로부터 ‘2년 뒤 폐원’ 통보를 받았다. 2년 뒤에도 어린이집을 졸업할 수 없는 아이들과 학부모는 2년 사이에 다른 곳을 알아봐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소재 구립어린이집인 공작어린이집의 모습.(다음카카오 로드뷰 사진)

폐원 통보를 받은 구립어린이집(국공립)은 공작어린이집으로,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아이 100여 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이중 장애아동이 3명이다. 내년에 2명이 졸업한다.

미추홀구는 ‘용현동 비룡공감 2080’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되고 한 달 만에 어린이집을 폐원한다고 통보했다. 어린이집을 2022년 2월까지 운영하고 이후 약 1년간 신축공사를 해 다시 개원할 계획이다.

문제는 현재 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5세 미만 아이들이 2022년 2월까지도 졸업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한 학부모는 “구에서는 어린이집에 공문을 보내 2년 후 폐원하니 알아서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했다”라며 “근처 국공립어린이집에 자리를 만들어주려는 노력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초에 뉴딜사업에 선정됐는데 10월 말에 공문 하나로 폐원한다고 말하는 상황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미추홀구 관계자는 “학부모들에게 미리 안내하기 위해 어린이집에 공문을 보낸 것이다”라며 “아직 도시재생 사업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전원(轉園)조치나 대체 시설 계획을 수립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인천시 관계자도 “일반 어린이집은 폐원 두 달 전에는 전원조치 계획이 있어야한다”라고 한 뒤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서 학부모들이 대비하라고 폐원 안내를 한 것이며, 구체적인 도시재생 사업계획이 나오면 그 상황을 봐서 전원조치 계획이나 임시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용현동 ‘청년과 어르신의 OPEN PLACE : 비룡공감 2080’은 10월 8일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됐다.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고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해 상권을 활성화하는 게 이 사업의 목적이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미추홀구 관계자는 “이 사업은 4년 계획으로 내년에 공사 부지를 매입하고 2021년에 설계, 2022년에 착공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