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래정책포럼 ‘공항경제권 세미나’ 열려
“인천, 에어로트로폴리스 요소 이미 갖춰”
공항과 수도권 산단 잇는 경제벨트 제안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지역과 상생하는 공항경제권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인천연구원은 ‘2019 시민과 함께하는 인천연구원 주간’ 프로그램으로 ‘인천미래정책포럼 : 공항경제권 국제 세미나’를 10월 29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했다.

인천연구원은 ‘2019 시민과 함께하는 인천연구원 주간’ 프로그램으로 ‘인천미래정책포럼: 공항경제권 국제세미나’를 29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했다.

세미나는 존 카사드라(John D. Kasadra)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교수의 기조발표로 시작했다. 그는 본인이 창안한 에어로트로폴리스(Aerotropolis: Airport와 Metropolis 합성어) 개념을 소개했다. 이는 공항이 도시 인프라와 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도시를 말한다.

존 교수는 에어로트로폴리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공항과 인근 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교통인프라 구축이 중요하고, 이를 활용해 공항 외곽 지역까지 발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공항이 최대 반경 90km 안에 있는 지역 경제를 개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공항경제권이 형성되면 고부가가치 산업이 공항 주변으로 모인다”고 했다. 그는 “최신기술 상품의 88%가 항공으로 유통된다. 공항경제권은 고부가가치 산업의 시간비용을 대폭 줄여주고 도시의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라며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이 대부분 공항 반경 20km 안에 모여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 교수는 “2018년 88억 명인 전 세계 항공승객이 2040년이 되면 209억 명이 될 것이다. 화물량은 같은 기간에 두 배 증가하고 신규 항공기가 4만4040대 추가될 것이다”라며 “앞으로는 공항이 허브ㆍ노드ㆍ라우터 역할을 하고 사람이나 서비스가 웹상에서 데이터처럼 이동하는 물리적 인터넷이 형성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존 교수는 아시아의 대표적 에어로트로폴리스로 싱가포르 창이공항, 인도 하이데라바드공항, 중국 장저우공항, 홍콩 첵랍콕공항을 꼽았다.

그는 “인천은 이미 에어로트로폴리스가 될 요소를 갖췄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아주 중요한 원동력이다”라며 “현재 인천은 갈림길에 서있다. 무계획적으로 발전하지 않게 민관 협력을 지속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인천공항경제권 개념도.(자료제공 인천연구원)

이어진 발제와 토론에서 서봉만 인천연구원 지역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인천공항과 수도권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인천공항 경제벨트’를 구성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부로는 ‘청라경제자유구역-계양산단-김포공항-마곡산단’, 남부로는 ‘송도경제자유구역ㆍ남동산단-시화산단’을 잇는 인천공항 경제벨트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인천시에 공항경제권 개발을 위한 조직을 설치하고, 지역 차원에서 이해 당사자들이 협의체를 구성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도적으로는 “공항경제권 특구를 구성하고 인천시가 조례를 제정해 발을 맞춰야한다”고 했다.

김명진 인천국제공항공사 미래사업본부 기획팀장은 “공항경제권 구상을 위해서는 비즈니스 환경 조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유치가 활성화되려면 영종도의 수도권 규제를 풀어야한다”며 “특별법 제정으로 정부재정 지원조건도 마련하고, 외국인 정주여건 향상이나 조세 감면 등의 환경개선이 이뤄져야 공항경제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프랑크푸르트는 공항과 철도를 연계해 운행시간을 맞추기도 하고 수하물 환적도 가능하다. 이처럼 저렴한 비용과 빠른 시간으로 인천공항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체계를 구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욱 인천시 항공과 항공산업팀장은 “인천공항의 고용 규모를 봤을 때, 상시 노동자가 최대 7만 명 수준이다. 이를 넘어서는 산단은 6개 정도밖에 없다”라며 “이제는 공항이 도시와 산업을 선도하는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항이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거점이 되게 시에서도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 주민은 “인천공항 근처에는 람사르 협약으로 지정된 넓은 갯벌이 있다. 이를 공항 차원에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상욱 팀장은 “영종도에 카지노가 세 개 들어설 예정이지만, 공항 주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라며 “주변지역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때 충분히 고려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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