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첫 갤러리콘서트 '방직공장 여공의 투쟁과 삶' 개최
박물관 '노동자의 삶, 굴뚝에서 핀 잿빛 꽃’ 특별전 관련 연계행사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시가 동구 만석동 동일방직 여공들의 고단했던 삶을 생생한 육성으로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1960~70년대 국내 여성노동운동을 이끌던 동일방직 '여공' 이총각 씨가 10월 26일 시립박물관을 찾아 당시 부당함에 맞선 동일방직 사람들의 활동상을 증언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2019년 인천 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지난 8일부터 '노동자의 삶, 굴뚝에서 핀 잿빛 꽃' 특별전을 인천시립박물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특별전과 함께 시는 노동자의 삶과 문화를 주제로 갤러리콘서트와 렉처콘서트, 노동음악제, 학술회의 등 다양한 연계 행사도 진행한다.

이총각 씨는 갤러리콘서트의 첫 번째 주인공이다. 이 씨는 '방직공장 여공의 투쟁과 삶'을 주제로 당시 어려웠던 노조활동과 힘든 생활상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 씨는 황해도 연백 출신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1.4후퇴' 때 어머니의 등에 업혀 인천 만석동으로 피란을 왔다. 당시 4세였다.

괭이부리마을에서 살었던 이 씨는 1966년 언니를 따라 동일방직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여성노조를 이끌고 극심한 사측의 노조탄압을 겪었다. 남성조합원들이 일으킨 '똥물 투척 사건'은 유명한 일화다.

당시 동일방직에서 집단 해고된 인원은 124명이다. 이 씨는 1978년 해고됐다. 복직투쟁을 벌이다가 수배령이 떨어져 2년간 도피생활을 했고 구속도 당했다.  

이번 시립박물관에서 마련된 갤러리 콘서트 첫 일정은 국내 처음으로 여성 민주노조를 이끌던 이 씨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인천시립박물관 갤러리 콘서트는 내년 1월 18일까지 총 다섯 차례를 이어서 진행한다.
         
또, 다양한 매체에서 표현된 노동자의 삶을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렉처콘서트도 진행한다. 10월 31일 양진채 작가가 '문학이 빚어낸 노동의 빛깔'을 주제로 처음 강연한다. 

학술회의는 인천노동정치포럼, 인천민주화계승사업회, 인천민주화운동센터 등이 주관해 ‘인천공단 노동자의 삶 – 세상에 말을 걸다’를 대주제로 하여 4개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연계행사는 특별전이 종료되는 2020년 2월 16일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생활예술인(노동자)이나 인천 소재 생활예술인 단체가 참여하는 노동음악제를 개최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천시립박물관에 마련된 특별전과 연계행사는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인천 공단 노동자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이들은 가난을 면하기 위해 가족의 생계를 위해 힘들게 일했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삶은 곧 우리 가족과 이웃들의 삶이다.

이번 특별전 연계행사는 산업도시로서 인천의 발전상과 함께 공단 노동자를 이해하고 노동의 가치에 공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인천시립박물관 '갤러리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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