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한전의 부평·부천 특고압 매설두고 질타 이어져
국감서 한전의 부평·부천 특고압 매설두고 질타 이어져
  • 장호영 기자
  • 승인 2019.10.1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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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위험 느끼는 주민 반발은 당연 ··· 40미터 땅 속 매설 또는 지중이설 해야”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국정 감사에서 인천 부평구 삼산동과 경기도 부천시 상동 지하에 매설을 추진 중인 34만5000볼트의 특고압선 공사를 두고 한국전력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18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설훈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시 원미구을)은 특고압선 전자파의 위험성을 언급하고 지하에 40미터 이상 깊이로 매설할 것을 한전에 요구했다.

설 의원은 “특고압은 깊이 묻을 수록 사람에게 덜 해로운 것 아닌가”라며 “한전이 홍보한 전단지에는 40~50미터의 깊이에 묻겠다고 해놓고 15만5000볼트가 이미 묻혀있는 곳에 7미터 깊이로 만 34만5000볼트 특고압선을 묻겠다고 하면 어떤 주민이 그냥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성암 한전 부사장은 “이미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했다”며 “의원과 주민들에게 이해와 협조를 구해서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설 의원은 “위증을 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 도대체 어느 주민에게 이해를 구했다고 그렇게 말하는가”라고 질책하며 “사람의 생명이 걸린 문제이기에 원래 홍보한 대로 40미터 이상 깊이로 매설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부평구 삼산동 주민들이 특고압선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인천투데이 자료사진)
부평구 삼산동 주민들이 특고압선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이정미 의원(정의당 비례)도 한전에 대한 질책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한전은 삼산동의 기설 전력구 이격 거리가 주거지와 3~4미터, 학교와 40미터라고 했지만 실제 초등학교 담벼락 아래 또는 아파트 부지경계와 60센티미터 밖에 안되는 거리에 설치된 곳이 확인됐다”며 “지중선로 깊이는 대부분 구간 33미터에서 75미터 아래 설치되는데, 유독 주거밀집지역인 삼산지역만 7~10미터 아래 맨홀을 이용해 기존 15만4000볼트를 설치했고, 여기에 34만5000볼트를 추가 설치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주민 2명에게 암이 발생했고, 그중 16세 학생의 암질병은 전자파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학계 의견”이라며 “누가 들어도 섬뜩한 7미터 아래 특고압은 향후 전자파 논란에 따른 주민들의 불안과 안전성 문제로 끊임없는 갈등이 예견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전이 안전하다고 주민들을 설득할게 아니라 지중이설(지상 설치)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던지, 지중이설에 대해 입법 상 미비점이 있으면 주무부처를 통해 법 개정 등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와 관련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 보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부사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전은 지난해부터 인천 서구에서 부평구와 부천시를 지나 서울 구로구까지 잇는 특고압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 공사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한전이 평균 지하 30미터 이상의 깊이에 매설하겠다고 홍보했던 것과 달리, 부평 삼산동과 부천 상동 구간은 7미터 깊이로 매설하는 사실이 알려져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공사는 현재 중단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