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자본 규탄 결의대회 열어 … 2000여 명 참여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민주노총이 부평공장 앞에 모여 집중 투쟁을 벌였다.

16일 오후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비정규직 철폐,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한국지엠 자본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 조연주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16일 오후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앞에서 ‘비정규직 철폐,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한국지엠 자본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수도권지역의 민주노총 조합원과 전국금속노조 조합원, 인천지역연대와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위한 연석회의’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여했다.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부평공장 정문 앞에서 624일 째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해고조합원 이영수씨가 정문 앞에서 52일 째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임권수·윤기원·한원덕 씨가 26일 동안 단식농성을 진행했고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이 16일 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가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의 중재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인화 인천본부장과 함병호 인천북부지청장, 최종 한국지엠 부사장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간담회에서 한국지엠은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은 하지 않았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이후 해고자 복직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했고, 한국지엠에 이번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한 김요한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금도 청와대 앞에서 100명이 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식 투쟁을 벌이는 등 전국적으로 비정규직이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인천시민과 노동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운영해온 한국지엠이 함께 살자는 대화를 외면한 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비정규직 철폐를 끝장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말했다.

단식 농성 중인 이인화 인천본부장은 “대우자동차 당시 2001년 1750명 노동자 정리해고를 시작으로 한국지엠을 상대로 한 지역 시민사회의 투쟁은 20년 가까이 되고 있다”며 “정부가 정부의 자금 8000억 원을 지원하고 인천시도 무상으로 청라기술연구소 토지를 제공했지만, 한국지엠은 정당한 46명의 복직 요구도 받아주지 않고 있다. 46명이 전원 공장으로 돌아가 노조 활동을 정당히 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문 앞에서 본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한국지엠 정문에서 서문까지 “비정규직 철폐” “해고자 복직”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서문에서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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