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재정 부담 이유로 부평구에 발행 연기 요청
이익성 구의원, “행정의 일관성과 형평성에 어긋나”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11월 예정이던 ‘부평e음’카드 발행이 연기될 전망이다. 부평구는 인천시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발행 시기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부평e음 카드 역시 서로e음이나 연수e음처럼 기본은 인천e음 카드 플랫폼에 기반하고 있다. 기본 캐시백 6%는 정부4%포인트, 인천시 2%포인트로 구성되고, 여기다 지자체별로 추가 캐시백을 지원하고 있다.

연수e음은 기본 6%에 4%포인트를 더해 10%이고, 서로e음은 1%를 더해 7%이다. 캐시백 지급 한도 소비액은 월 100만원이다. 부평구는 1%를 더해 발행하려고 했는데, 시가 난색을 표하면서 발행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e음'카드.

앞서 부평구는 지난달 열린 제231회 부평구의회 임시회 때 부평e음카드 발행을 위한 조례를 통과시키고, 추가경정예산에 올해 부평e음카드 운영 예산으로 2억7800만 원을 반영했다.

부평구는 11월 발행을 앞두고 있었지만 시가 보류를 요구해 차질을 빚게 됐다. 7~9월 인천 전체 인천e음카드 사용 규모는 평균 약 2500억 원이다. 이에 따른 캐시백 지급에 국비와 시비가 약 100억 원가량 투입되고 있다.

시는 인천e음카드를 설계할 때 올해 7000억 원을 목표로 했으나, 10월 2일 기준 1조원을 넘어섰다. 시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사용액이 증가하자, 부평구에 발행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가 요청한 발행 시점은 내년이다.

하지만 부평구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부평구민 이아무개씨(45·여)씨는 “산곡동 사람들은 서구에 가서 소비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부평구는 언제 발행하나 하면서 기다렸고, 발행한다기에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연기한다고 하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부평구의회에서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익성(부평2·5·6·부개1·일신동) 구의원은 “부평구는 늦게 발행해서 구민들이 손해를 봤고, 이번에는 시의 예산 부족으로 형평성에 어긋나게 됐다”며 “시가 예산이 부족해 발행 연기를 요청했다면 서구와 연수구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한 “정책과 행정은 지속성과 일관성이 원칙이고, 형평성을 담보해야 한다. 시 재정이 부족하다면 부평e음 카드를 발행한 뒤, 예산이 소진되면 나란히 중단하는 게 맞다”며 “발행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안 된다고 하면 부평구민의 박탈감은 누가 책임지는 거냐”고 쓴 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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