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우승한 적 있는 인천드림파크로 변경
이재정 의원, 인천시에 ‘외압 조사’ 의향 물어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15일 오전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2014년 제95회 제주 전국체전 때 대한체육회가 승마경기장을 인천드림파크로 변경했던 게 도마에 올랐다.

인천드림파크 승마장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우승한 적이 있는 곳이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비례) 의원은 당시 승마경기장 변경에 외압 유무를 조사할 의향이 있는지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물었다. 

이재정 국회의원이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이 의원은 당시 선수로 출전한 정유라 씨가 제출한 ‘인천드림파크로 경기장을 변경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공개했다. 인천드림파크 승마장은 정유라 씨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곳이다.

이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제95회 전국체전을 불과 열흘 앞두고 승마경기장을 제주에서 인천드림파크로 일방적으로 바꿨다”며 “경기장 변경에 외압이 있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전국체전 규정 제45조 1항을 보면, 경기장을 배정할 때 부득이하게 개최지 이외 다른 시ㆍ도 시설을 사용하고자할 때는 대회 개최 3개월 전까지 대한체육회에 장소 변경 승인을 받게 돼있다.

이 의원은 “승마협회와 대한체육회는 규정까지 위반하며 경기장을 급히 변경한 것이니, 외압에 의한 변경이 분명해 보인다. 인천시는 관련 내용을 살펴볼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남춘 시장은 “인천시가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인천드림파크 운영과 승마경기장 유치 과정에서 외압이 없었는지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당시 승마협회는 경기장 변경 사유로 승마장 바닥 자재와 배수 문제 등을 들었다. 이에 제주도는 대한체육회와 승마협회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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