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소각장 현대화사업 용역 갈등 해법 제시
청라주민들 “폐쇄라고 확답해야” 비판 여전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천 서구갑 김교흥 지역위원장이 서구 만의 소각장 설치를 위한 자체 연구용역을 하자고 제안했다. 인천시가 청라소각장 증설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현대화 사업 연구용역을 두고 주민들과 갈등이 커지자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인천 서구갑 김교흥 지역위원장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서구 소각장 연구용역 관련 글 갈무리 사진.

김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와 청라지역 커뮤니티 온라인 카페에 글을 올려 “민주당과 인천시가 청라소각장을 증설하지 않고 군·구별 소각장을 설치하기로 합의했기에 서구 만의 소각장 설치를 위한 자체 용역을 착수해 소각장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서구만을 위한 소각장과 쓰레기 문제 담당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자체 연구용역에 착수하고, 자체만의 생활폐기물 발생 감량과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친환경 자원순환책이 마련돼야 서구의 자체 소각장 시설을 향후 어떻게 조성하고 운영할 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기준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라 주민들은 해당 글에 “청라소각장은 증설하지 않는 게 아니라 폐쇄 만이 답이다” “현대화가 증설과 같은 말이기에 결국 인천시와 같은 입장이다” “속 시원하게 폐쇄라고 확답을 해야한다” “구차한 변명일 뿐이다”라는 등 100개가 넘는 비판 댓글을 달았다.

이에 같은 당 김종인 인천시의회 의원이 “김교흥 위원장이 제안한 청라소각장에 대한 서구만의 자체 TF 구성은 서구 쓰레기 대책과 소각장 문제 해결을 위한 용역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근거를 청라소각장 이전ㆍ폐쇄로 명학하게 하되, 객관적이고 전략적으로 TF를 꾸려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김 의원의 글에도 주민들의 비판 댓글이 여전해 청라소각장을 둘러싼 갈등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7일 이례적으로 청라 주민들에게 일일이 ‘청라 소각장 증설은 없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내고 조만 간 청라를 방문해 주민과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이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허울 뿐인 편지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4일 박남춘 인천시장과 군수ㆍ구청장 10명은 자원순환 선진화와 친환경 자체 매립지 조성을 위한 ‘인천시와 군ㆍ구 공동 합의문’을 체결했다.

합의문은 ▲자치단체별 폐기물 배출ㆍ수거ㆍ선별ㆍ처리시설 기반 마련과 재활용 극대화 등 자원순환 선진화 추진 ▲자체 매립지 조성 필요성 공감과 직매립 제로화로 친환경 자체 매립지 조성 공동 추진 ▲자원순환 선진화와 친환경 자체 매립지 조성을 위한 자원순환협의회 적극 참여와 현안 해결 협력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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