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GKL재단,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지원 결정 명백히 밝혀야”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지난 2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일가의 (사)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유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GKL사회공헌재단이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측에 세 차례에 걸쳐 총 1억500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GKL사회공헌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비영리 재단이고,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 grand korea leisure) 주식회사가 100% 출연한 법인이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국회의원(인천서구을)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인천서구을) 국회의원이 GKL재단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SOK는 GKL재단의 지원금 1억5000만 원 중 2673만 원은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동근 의원은 상당한 규모의 집행 잔액이 발생한 이유로 ‘불필요한 지원’을 꼽았다. SOK는 매년 2~30억 원대의 예산을 국고로 지원받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2015년 GKL재단이 지원한 SOK의 ‘평창미니스페셜올림픽’은 SOK가 매년 국비 3억 원 등 총 6억 원을 투입하는 ‘평창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의 세부 프로그램이었다. 이미 예산 6억 원을 확보한 사업에 GKL재단이 5000만 원을 더 얹어 준 셈이다.

신 의원은 또 GKL재단의 2017년 사업계획과 2017년 지원내역을 대조한 결과를 토대로, “SOK에 5000만 원을 지원하느라 다른 단체의 지원금이 대폭 삭감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GKL재단의 2017년 사업계획에는 ‘발달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지원’ 2년 차 사업으로 1억 원을 책정한 것으로 돼있다.

그런데 ‘발달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를 추진하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에는 당초 계획보다 대폭 줄어든 2000만 원만 지원됐다. 해당 협회에 2016년에는 1억 원, 2018년에는 1억2000만 원이 지원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 의원은 “GKL재단이 예산이 넘쳐나 지원금을 다 쓰지도 못하는 단체에 지원하느라 정작 지원이 필요한 단체에는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SOK와 GKL재단 연결고리 ‘임병수 전 GKL 사장’ 부각

한편, 국정감사 때 SOK의 사유화 논란이 지속하면서 SOK와 GKL재단 간의 연결고리로 임병수 전 GKL 사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수 전 사장은 GKL 사장으로 선임되기 직전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임 전 사장은 또 GKL재단이 SOK에 지원한 2015~2017년 SOK의 부회장과 이사를 역임했다.

GKL은 GKL재단이 별개의 독립된 법인체로, 재단 운영 전반에 대해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GKL은 GKL재단에 100억 원 규모의 기부금을 출연하고, GKL 소속 1인이 GKL재단 이사회에 당연직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GKL이 GKL재단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신동근 의원은 사업심의위원회에서 SOK 지원사업계획을 심의받기 전 업무를 협의한 자료 일체를 GKL재단에 요구했으나 ‘관련문서는 보유하고 있지 않음’을 통보받았다.

신 의원은 “이는 최순실의 지시로 GKL재단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2억 원을 지원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며 “GKL재단이 SOK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경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서 신 의원은 “힘 있는 사람들의 지원 요구를 들어주느라 힘없는 단체들이 지원에서 밀려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GKL과 GKL사회공헌재단은 사회공헌사업 추진방식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신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GKL 국정감사 때 GKL재단의 SOK 지원 문제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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