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금강산 길’의 일곱 번째 강원도 고성
금강산 코앞에서 외친 “열려라 금강산 길”

·[인천투데이 류병희?김현철 기자] “갈 거야 모두 함께 경의선 타고~ 평양 지나 신의주 저 넓은 광야로~?” 음악회를 보던 관객들이 노래 시작과 함께 기차놀이를 시작했다.

지난 5일, 한반도 평화와 금강산 길 재개방을 염원하는 인천, 강원도 시민들이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목 놓아 외쳤다. “열려라~ 금강산 길!”

지난 5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열려라 금강산 길?북녘어린이빵공장 강원사업본부?춘천여성회가 주최?주관한 ‘One Korea Festival in 금강산 통일음악회’가 열렸다.

인천시민 몇 명이 ‘금강산 길’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다른 시민들을 모집해 서해에서 동해까지 비무장지대 길을 걸어가며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는 평화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강원도 고성은 ‘열려라 금강산 길’의 7번째 코스다. 이들은 지난 8월 강화도 교동을 시작으로 김포?파주?화천?양구 등을 걷고 있다. 강원도 고성에선 화진포 해맞이공원부터 김일성별장까지 걷는 것을 계획했으나, 갑작스레 내린 폭우로 평화순례는 취소됐다.

하지만 ‘통일음악회’가 남아있었다. 참가자들은 평화순례 취소에 한풀이 하듯이 연신 한반도기를 흔들며 평화의 선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인천을 비롯해 춘천, 원주 등에서 모인 시민 300여 명이 함께했다.

춘천에 거주하는 박중구 씨는 “아이 두 명과 함께 참석했다. 하루 빨리 금강산 길이 열려 아이들과 함께 가고 싶다”고 바람을 표현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이동기 북녘어린이빵영양빵공장 강원사업본부장은 “강원도는 정선군엔 정선읍이, 평창군엔 평창읍 등 군 이름을 딴 읍 명칭이 있는데 고성군만 없다”고 한 후 “고성읍은 북쪽에 있다. 통일이 돼야 온전한 고성군이 되며, 그만큼 가장 통일이 필요한 지역이다”고 말했다.

이어 “거센 빗줄기를 뚫고 오신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다. 통일의 그날까지 계속 함께하자”는 말에 관객들이 큰 환호를 보냈다.

최선미 (사)나눔과 함께 사무국장은 ‘열려라 금강산 길’ 경과보고를 설명하며 “지난 8월 17일 강화도 교동에서 시작한 ‘열려라 금강산 길’엔 연인원 400여 명이 함께했다”라며 “태풍 ‘링링’으로 취소한 철원 코스가 아쉽다. 오는 19일 계획된 연평도 코스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진 공연에선 ▲밴드 죠 ▲엄예은 ▲춤추다 추임 ▲소프라노 이성은 ▲패밀리코다 ▲노래패 ‘우리나라’ 등이 출연했다.

성악을 전공 중이라고 소개한 소프라노 이성은 씨는 ‘희망의나라로’와 ‘아름다운 나라’를 멋지게 소화했다. 관객들의 쏟아지는 앙코르 요청에 ‘그리운 금강산’을 무반주로 부르기도 했다.

노래패 '우리나라'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들이 한반도기를 꺼내 흔들었다.
노래 '경의선타고'와 함께 관객들은 기차놀이로 통일음악회 행사를 마무리했다.

공연의 대미는 ‘노래패 우리나라’가 장식했다. 우리나라의 공연이 시작되자 청년들이 일어나 율동을 시작했다. 나머지 관객들도 ‘우리나라’의 노래 가사하나하나를 곱씹으며 공연에 빠져들었다.

‘철망 앞에서’라는 노래가 시작되자, 관객들이 한반도기를 꺼내 흔들기 시작했다. “자 총을 내리고 두 손 마주 잡고 힘없이 서있는 녹슨 철조망을 걷어 버려요~” 몇몇 관객들은 후렴구를 함께 따라 부르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쏟아지는 앙코르 세례를 받았다. 우리나라가 선택한 앙코르 곡은 ‘경의선 타고’였다. 노래가 시작되자 관객들이 기차놀이를 시작했다. 서로가 서로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기차를 만들어 행사장을 누비며 ‘통일음악회’가 마무리됐다.

음악회 후 참가자들은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금강산전망대와 마주한 통일전망대에서 참가자들은 “열려라! 금강산 길!”을 외쳤다. ‘열려라 금강산 길’은 오는 19일 연평도에서 1박2일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한다.

통일전망대는 북측의 금강산전망대와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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