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길병원, 불법 연루 직원 대부분 솜방망이 처분”
“인천 길병원, 불법 연루 직원 대부분 솜방망이 처분”
  • 장호영 기자
  • 승인 2019.10.07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일 길병원 노조 지부장 국감 출석해 ‘증언’
“로비와 친인척 비리 근절 계기되길”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가천대 길병원이 보건복지부 고위 공직자 뇌물 공여와 진료비 환급금 횡령 사건 등 불법 행위에 연루된 직원 대부분을 징계 조차 않하는 등 솜방망이 처분하는 데 그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가천대길병원.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가천대길병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11일 강수진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의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와 관련한 내용을 증언할 예정”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길병원의 정관계 로비와 친인척 비리 근절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랜 기간동안 길병원은 각종 정관계 불법 로비 의혹과 친인척 비리가 언론에 수시로 보도 되는가하면 법적 수사대상에 오르내리기를 반복해 왔다”며 “그사이 병원의 규모는 전국 5위 수준으로 커졌고 병원 건물만 17개에 달하는 대형병원으로 성장했는데다 의료수익 면에서도 전국상급종합병원 40여 곳 중 부동의 8위 자리를 수년째 유지하는 등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지역사회 안에서 길병원의 신뢰도와 이미지는 반비례적으로 실추됐다”며 “지난해 새노조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의 출범과 파업 투쟁에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병원을 개혁해달라며 지지를 보냈던 광경이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언론보도가 하루 이틀도 지나지 않아 잠잠해져 단발성 보도에 그치고, 검찰과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던 사건들의 실질적인 책임자를 묻지 못한 채 개인 일탈의 솜방망이 처벌로 마무리됐다”며 “때문에 병원의 비리와 불법 로비가 더욱 대담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공개한 솜방망이 처벌 사건 내용을 보면, 보건복지부 간부 공무원 뇌물공여 사건에 연루된 병원장은 현재 임상 교수로 재직 중이고 당시 비서실 관계자는 재입사했다.

원무과의 환자 진료비 환급금 횡령 사건 연루자 직원 3명은 사직서를 냈고, 별도 징계 없이 퇴사 처리됐다. 소아과 전공의 사망사건과 간호등급 편법 산정 행위와 관련해선 병원 자체 진상조사는 없었고 행위자에 대한 내부 징계도 없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커넥션 의혹, 국회의원 정치자금 쪼개기 후원 의혹, 병원 리모델링 공사비 횡령 의혹, 송도 바이오리서치단지 공사비 횡령 의혹 등에 대한 진상 조사나 연루자 내부 징계도 없었다.

또한, 노조는 지난 5년 간 진료비 감면 대상 자료에는 고위층부터 말단 공무원의 친인척까지 정관계와 언론계 인사가 포함돼있으며, 국회의원들의 정치후원금 모금을 직원들에게 강제로 배당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아울러, 길병원이 수십년 간 치밀하게 불법 로비(비리)경영을 유지·관리 하기 위해 주요 보직과 핵심 경영진의 자리에 이길여 초대 설립자를 중심으로 한 친인척으로 포진시켜, 이길여 설립자는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길병원의 새노조 출범은 설립 이래 60년 간 형성됐던 친인척 비리 경영에 커다란 균열을 일으켰고, 직원들은 그동안 묵혔던 비밀들을 용기 내 노조로 제보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새노조의 투쟁에 여전히 지지를 보내고 있고, 1년 넘게 자행되는 병원의 집요한 노조 와해 공작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국감을 계기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의료사업비, 아픈 환자들이 내는 진료비, 직원들의 피땀 흘린 노동이 더 이상 불법 로비와 비리 자금으로 활용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60년 만에 설립된 민주노조가 와해되지 않고 건강한 견제와 감시자로 활동 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부당노동행위자 처벌이 이루어 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길병원측에 반론을 요구했으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