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하천살리기추진단, 물포럼 개최
“계획단계부터 지역구성원 참여해야”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도심 개발로 오염되거나 사라진 굴포천ㆍ수문통ㆍ승기천을 복원하기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인천시 하천살리기추진단은 지난 2일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물길 복원 활성화 방안 찾기’를 주제로 한 ‘2019 인천 물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선 시가 물길 복원을 계획 중인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기본ㆍ실시설계와 승기천 상류와 수문통 물길 복원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는 용역업체의 발표가 이어졌다.

굴포천 복원 계획도.(자료제공ㆍ인천시 하천살리기추진단)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은 부평구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평구청까지 1.5㎞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1.2㎞ 구간의 복개시설물을 철거하고 2.0㎞에 달하는 하수관로를 정비한다. 2022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2018년 8월 기본ㆍ실시설계에 착수한 뒤 민관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올해 2월 민관협의회와 전문가 의견을 청취했다. 9월에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의견 수렴을 거치고 설계에 반영했다. 12월 중 소하천 정비 종합계획을 수립ㆍ고시한 후 2020년 하반기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복개구간 철거로 옛 물길을 복원하고 수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천 폭은 20~22m, 깊이는 3~4.5m로 한다. 실제 물이 흐르는 저수로는 평균 폭 5m, 수심 0.2~0.3m, 최소 유속 0.3㎧로 산정했다. 유지용수는 굴포하수처리장의 하수고도처리수(재이용수)를 사용할 예정이다.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터 부흥로까지는 생태ㆍ문화 체험 구간, 부흥로부터 백마교까지는 생태 관찰ㆍ탐방 구간, 백마교부터 부평구청까지는 자연생태 복원 구간으로 구성한다.

승기천 복원 계획도.(자료제공ㆍ인천시 하천살리기추진단)

남동구와 미추홀구를 거쳐있는 승기천은 복개된 용일사거리와 승기사거리 2.0㎞ 구간을 복원하는 것으로, 물의 발원지인 수봉산에서 이 구간을 연결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승기천 옛 물길 복원은 도심 속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생태하천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이상 강우 대응 효과 증대, 안정된 하류하천 유지용수 공급, 수생태계 복원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구 만석부두와 동인천역까지 바닷물이 이어졌던 수문통 물길은 현재 복개된 상태로, 주변 환경 변화로 예전 갯골수로 원형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 인공 생태하천을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복원 구간은 화현파출소에서 송현파출소까지 700m 구간이다.

화수부두 수질 개선과 갯벌오염 정화를 위해 화수2동 차집관로 연결관 개량과 우수 토실 신설, 수문통과 연결된 상류지역 하수관거 정비 등, 단계적 복원 방향도 나왔다.

승기천과 수문통 모두, 원도심 활성화와 조화를 이루는 것과 하천 유지용수 확보를 위한 대책 등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다. 하천 유지용수 공급은 굴포천처럼 하수처리장의 하수고도처리수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수문통 복원 계획도.(자료제공ㆍ인천시 하천살리기추진단)

최혜자 ‘인천 물과 미래’ 대표는 주제 발표에서 “인천은 급격한 도시화를 겪으면서 지표면 대부분이 불투수면으로 덮이고 물길은 사라져 도시가 건조해졌다”며 “기후도 최근 40년 동안 11.4℃에서 12.4℃로 연평균 1.0℃ 상승했고, 연평균 강수량 16.5% 증가와 기온 상승으로 폭염 발생 빈도도 급격히 상승해 여름철 열섬 현상이 매우 심해져 물길 복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길 복원에 앞서 계획단계부터 모든 지역구성원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방법을 함께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주민ㆍ기업ㆍ행정의 참여와 협력에 의한 추진과 사후 모니터링과 평가가 반드시 진행돼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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