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6-8공구 고층아파트 병풍처럼 서 있어 시야 가려
올 초 연수구 ‘인천대교 전망대’ 표지석 슬그머니 철거
“송도6-8공구 수변공원 등에 전망대 이전 건의할 것”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서쪽에 위치한 ‘인천대교 전망대’가 정작 인천대교를 볼 수 없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송도 6·8공구에 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시야를 완전히 가렸기 때문이다.

고층 아파트 사이로 인천대교 주교각 일부가 살짝 보인다. (사진 가운데 원 안)

전망대는 인천 연수구에서 관리하는 ‘송도 제33호 근린공원’ 내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10년 인천경제청이 공원을 조성할 때 인천 앞바다와 인천대교가 잘 보이는 자리에 설치한 것이다.

그런데 현재 전망대에 오르면 인천대교를 더 이상 볼 수 없다. 송도6·8공구 개발에 따라 고층 아파트가 병풍처럼 들어서면서 시야가 막혀 전망대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지경이다.

이 곳은 아파트가 생기기 전까지는 인천대교와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로서의 역할을 했었다. 송도6·8공구는 애초부터 아파트 건립 계획이 들어있었다. 그럼에서 현재 위치에 인천대교 전망대를 설치한 것은 근시안적인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또, 전망대 바로 옆에 위치한 ‘아트센터 인천’ 자리에서도 인천대교는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 사이로 인천대교 주교각만 살짝 보일 뿐이다.

전망대 앞에는 송도 워터프런트 호수가 있고, 인근에 아트센터 인천과 송도센트럴공원으로도 연결돼 있어, 시민들이 산책을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다. 또, 인천1호선 센트럴파크역이 가깝기 때문에 송도를 찾는 타지역 사람들도 찾는다.

전망대 옆 '아트센터 인천'에서도 인천대교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인근에 사는 한 시민은 “전망대라고 하는데 평소 오가면서 신경쓰지는 않았다. 건너편 아파트가 시야를 가리는 것은 사실이다. 전망대라고 하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대교 전망대를 주요 포털 지도 서비스에서 검색하면, 카카오맵은 ‘인천대교 전망대 오션스코프’로, 네이버 지도는 ‘오션스코프 전망대’로 나온다. 전망대 앞 지도 안내에도 ‘인천대교 전망대’로 표기돼 있다. 10년 가까이 전망대로서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검색을 통해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고층 아파트가 시야를 가리고 있어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인천대교와 인천 앞바다를 평지에서 보고자 하는 시민들의 시야권을 위해서는 송도6·8공구 수변공원 등에 입지를 확보하고 전망대 이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연수구청 관계자는 “2010년 경 공원 조성 후 2016년에 관리권이 구로 이관됐다. ‘인천대교 전망대’라는 명칭이 어떻게 정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오션스코프’라는 경관 조형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인천대교 전망대’라는 표지석이 있었다. 민원이 들어와 최근에 철거했고, 아직 전망대 이전과 관련해서는 검토한 것은 없다. 앞으로 개발되는 송도6-8공구 수변공원 조성계획에 전망대 이전 또는 신규 설치를 경제청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전망대 앞 안내지도에도 '인천대교 전망대'로 표기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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