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해방의 서울’···해방은 왔건만, 예술은 독립했는가
연극 ‘해방의 서울’···해방은 왔건만, 예술은 독립했는가
  • 이승희 기자
  • 승인 2019.09.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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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12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스테이지149-연극선집
일제강점기 ‘아름다운 시절’ 보낸 예술인들의 민낯 그려
‘만주전선’ㆍ‘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에 이은 박근형 풍자

[인천투데이 이승희 기자]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자체 기획한 ‘스테이지 149–연극선집’ 프로그램 일환으로 극단 골목길의 연극 ‘해방의 서울’을 10월 11일과 12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올해 상반기 극단 십년후의 연극 ‘신포동 장미마을’에 이어 소개하는 연극선집 두 번째 작품이다.

연극 '해방의 서울' 공연 장면.
연극 ‘해방의 서울’ 공연 장면.

해방 직전 경성의 영화촬영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예술인들의 소동을 그린 ‘해방의 서울’은 ‘만주전선’과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등으로 암울한 일제강점기에서 다양한 계층의 삶을 그려온 박근형이 쓰고 연출한 화제의 연극이다. 일제강점이 종착으로 내닫는 1945년 8월, 아무것도 모른 채 식민의 달콤함에 빠진 영화판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해학으로 풀어냈다.

맛도 모르는 음료를 비싼 돈을 주고 마시며 상류층 행세를 하는 조선의 예술가들, 부와 명예를 좇아 모던보이가 되려하는 젊은이들, 권번에 문하생으로 팔려온 어린 소녀들까지, 피지배자로 살아온 극 안 사람들은 이제 식민지인으로서 삶이 더 익숙해진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해방의 서울’은 화려하고 풍요로운 친일의 삶을 동경하는 예술가들의 민낯을 그리며, 해방을 맞은 우리의 예술이 광복 후 74년간 반성과 정죄 없이 과연 식민으로부터 독립했는지를 묻는다.

예술이라는 프리즘으로 들여다본 말갛고 우아하게 분칠된 친일의 얼굴, 누군가에겐 ‘아름다운 시절’로 기억되는 그 시절 예술가들의 모습으로 ‘친일이란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11일 오후 2시와 7시 30분, 12일 오후 3시에 시작하며 중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한국문예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문예회관과 함께 떠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의 일환으로 사업비의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으로 지원받아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이다. 예매는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나 상설예매처(032-420-2000), 엔티켓,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한편, 인천문화예술회관이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스테이지149–연극선집’은 이 시대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는 연극 작품을 선보여 작품성과 예술성을 추구하는 관객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