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공사 늦어져 개학 줄줄이 연기
겨울방학 없이 한 겨울에도 학교 다닐 판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 부평구 초등학교 2곳이 리모델링 공사 지연으로 여전히 방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학교는 9월 말 개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평구 소재 A초등학교는 방학 중 진행하던 교실 석면제거와 내진보강 공사가 지연돼 개학을 9월 29일로 2주나 연기했다. A학교 기존 여름방학 일정은 7월 24일부터 9월 15일까지였다. 그렇지 않아도 공사일정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개학이 한 달가량 늦은 편이었다.

아울러 종업식과 졸업식도 연기했으며, 수업 일수를 맞추기 위해 재량 휴업일을 취소하고 2학기에 있는 개교기념일에도 정상등교를 하기로 했다. 학교는 이로 인해 여름방학이 길고 겨울방학이 없다고 밝혔다.

부평구 소재 B초등학교는 여름방학 기간을 7월 23일부터 9월 23일까지 두 달로 잡았다. 이 기간 학교는 석면제거와 내진보강을 위한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는 24일까지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개학일을 9월 30일로 일주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B학교 학생들도 개교기념일 휴교와 겨울방학 없이 내년 2월 13일까지 등교한다. 다만, 재량 휴업일은 유지한다.

B학교 관계자는 “여름방학 공사는 3월 초 학교설명회 때 모두 논의된 사항이기에 학부모들의 큰 불만은 없다”고 밝혔다.

9월 23일 현재 공사 중인 미추홀구의 한 초등학교. 이 학교는 공사가 지연돼 개학을 10월로 연기했다.(사진제공 '인천투데이' 독자)

지난 23일 미추홀구 한 초등학교도 방학 중 진행하던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채 무리하게 개학을 추진하다가 학부모들의 반발로 개학을 10월로 연기한 바 있다. 이 학교도 공사 지연으로 이미 개학을 한 차례 연기한 상황이었다. 기존 개학일이었던 24일에도 교실을 비롯한 학교 곳곳에는 공사로 인한 먼지가 가득했다.

학교 내 석면제거와 내진보강 공사는 정부 정책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학교안전사고 예방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국내 모든 학교의 석면을 완전히 제거하고 내진보강은 2029년까지 완료한다고 밝혔다.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지만 불규칙한 학사일정으로 학부모들은 걱정이 앞선다. 미추홀구 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한겨울에 방학도 없이 아이들이 아침8시 30분까지 등교할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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