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
“얼마나 절실하면 쉐보레 직수입 불매운동하려겠나”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하 노조)는 24일 오전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경영 실패 책임이 있다’며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노조는 “회사는 경영난을 이유로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남은 노동자들의 임금도 깎았다. 지난해 경영 적자가 8000억 원이라면서도 올해 초에 팀장급 이상에겐 1인당 평균 1700만 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24일 오전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경영 실패 책임이 있다’며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지엠은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해 군산공장을 폐쇄하며 노동자 3000여 명을 정리해고 했다. 또한, 경영 정상화를 목적으로 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 원을 출자 받았다. 남은 노동자들은 1인당 2000만 원에 가까운 임금과 복리후생을 양보한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이런 상황에도 회사가 지난해 8000억 넘는 적자를 내며 경영 실패를 보인 것은 카허 카젬을 비롯한 경영진이 할 일을 똑바로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와 조합원들은 회사 미래가 보장되고 공정한 분배가 이뤄진다면 얼마든지 희생을 각오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는 보수언론을 앞세워 노조를 임금인상과 성과급만 요구하는 집단으로 매도하며 희생만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19일 열린 쟁의대책위원회에서 미국에서 직수입하는 쉐보레 차량 불매운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언론들이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가십거리 다루듯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썼다”며 “얼마나 절실하면 자사 생산 차량을 불매운동 하겠다고 하나. 단순한 불매운동이 아니라 부평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자는 게 노조의 요구다”라고 밝혔다.

홍순기 노조 사무지회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한국지엠에서만 완성차 40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지엠 전체 순이익은 한화로 9조600억 원이다”라며 “한국지엠이 지난해 3000명을 해고했으면 비용을 1조 원 이상 절감한 셈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팀장급 이상 경영진들이 성과급을 반납하고 부평2공장이 돌아가는 시점에 비정규직 복직을 약속한다면 노조는 모든 것을 양보하고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다음 주 열릴 쟁의대책위원회에서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