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공사 한창 교내 먼지 가득...10월 개학 코미디
개학 두 번째 연기... 겨울방학 없을 수도... 학부모 반발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 미추홀구 소재 A초등학교에서 여름방학 중 진행한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먼지가 풀풀 날리는 통에 학부모들이 자녀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학교는 결국 개학을 10월 4일로 두 차례 연기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A초등학교는 여름방학 동안 교실, 급식실, 화장실, 체육관 등 학교시설 전반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학교는 방학 중으로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개학 예정일을 9월 16일로 확정했다. 초등학교 대부분이 8월 중순 이후에 개학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늦은 셈이다.

인천 미추홀구 소재 A초등학교 리모델링 공사현장. 개학을 하루 앞둔 23일까지 공사가 한창이다. 학교는 결국 개학을 10월로 연기했다.(사진제공 '인천투데이' 독자)

그러나 공사는 시작한 지 두 달이 넘도록 마무리되지 않아 학교는 개학을 이달 24일로 한 번 더 연기했다. 학교는 가정통신문에서 21일부터 22일 이틀간 전문청소업체에 의뢰해 개학준비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3일 현재까지 교실 주변과 급식실 등 학교 곳곳에는 먼지가 가득하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학교는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통행 동선과 안전장치를 마련해 공사할 예정입니다”라며 개학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었다. 이에 학부모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고,  23일 오후 학교에서 학부모와 교직원이 모여 공청회 진행했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건강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공청회에 참석하고 학교 현장을 둘러본 한 학부모는 “청소전문업체를 부른다고 해놓고 진공청소기 하나 없이 걸레질만 하는 게 말이 되느냐. 아이들이 먼지를 다 먹게 생겼다”고 따져 물었다.

결국 A학교는 개학을 10월 4일로 연기했다. 이로 인해 A학교는 학사일정을 채우기 위해 겨울방학이 거의 없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 학부모는 “한겨울에 방학도 없이 아이들이 아침 8시 30분에 등교할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며 “10월까지 여름방학이라는 게 완전히 코미디”라고 혀를 찼다.

공사업체 측은 "공사 인부를 원래 60명으로 계획했으나 16명밖에 구하지 못해 공사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인천시 남부교육지원청 복지재정과 관계자는 “A학교 리모델링 예산이 10억 원 이상 들어가는 공사라 일반경쟁입찰을 진행했다”며 업체선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불만은 쉽게 누그러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학부모들은 교육청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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