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뛴다!] PC전문, (주)조나단PC월드

▲ 신춘식 사장이 곧 출시될 소형 데스크톱 PC의 사양을 설명하고 있다.
이제 막 마흔을 넘긴 인천 토박이 신춘식(41) 사장은 오늘도 인천 갈매기의 부푼 꿈을 안고 출근길에 오른다. 신 사장은 어릴 적 읽었던 책 ‘갈매기의 꿈’에서 영감을 얻어

회사 이름도 조나단PC월드라 지었다. 1999년에 법인을 설립했지만 신 사장이 사업을 시작한 때는 92년, 그의 나이 스물일곱일 때다. 컴퓨터가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때라 그는 삼성에서 컴퓨터 부품을 가져와서 조립해 ‘조나단’이란 이름의 PC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20대 중반까지 그는 주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분야의 일을 하고 있었지만 PC 보급이 붐을 이루자 그도 이 분야에 뛰어든 것. 그렇게 시작한 회사는 어느덧 제법 알아주는 PC제작 업체가 됐다. 그뿐이 아니다. 개인용 PC 제작 외에도 기업용 PC 제작과 기업용 네트워크 구축까지 PC와 관련해 웬만한 것은 다 취급한다.

조나단PC월드는 40여종의 PC를 취급하고 있지만, 현재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은 30만원대 소형 데스크톱PC다. 조만간 출시할 데스크톱의 부피는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데스크톱의 3분의 1 수준이다. 부피가 줄면서 오히려 저소음과 저전력이 강화됐다.

신 사장은 “저도 한때는 대리점 수 십개를 운영하면서 잘나가던 사장이었지만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힘입은 유통구조의 신속한 변화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며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오프라인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오프라인의 힘은 두 가지다. 하나는 다년 간 조나단PC에 축적된 구매자들과의 네트워크이고, 다른 하나는 애프터서비스다. 이 둘을 절묘하게 결합해 탄생시킨 게 바로 ‘032LOVE’라고 하는 인터넷쇼핑몰이다. 신 사장은 이 032쇼핑몰(www.032love.com)에 굉장한 애착심을 갖고 있다.

현재는 주로 컴퓨터 부품과 자재, 노트북, 주변기기 등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는 이 032쇼핑몰을 인천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키우는 목표를 세우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쉼 없이 오가며 인천 갈매기의 꿈을 키우고 있다.

신 사장은 “국내에 보급되는 PC의 원천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 등 외국에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을 가지고 PC 부품을 만드는 곳은 거의 다 중국에 있다”며 “문제는 누가 얼마에 가져와 얼마에 판매하는가에 있는데, 중소기업이 틈새시장에서는 경쟁력 있다. 특히 A/S가 가장 문제인데 우리는 인천에서 삼성보다 더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PC 제작과 구매처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들은 조나단PC를 기억한다. 그 만큼 자리를 잡은 것. 이제 인천 갈매기의 꿈은 PC를 넘어 다른 곳을 향한다. 신 사장은 “중소기업 제품이 우수한데도 불구, 판로가 없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평구만 보더라도 여러 중소기업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제품들을 우리 032쇼핑몰에서 취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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