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짱] 18회 연속 종합우승의 산곡중학교 레슬링부

▲ 지난 4월 14~15일 제19회 회장기 전국 중학교레슬링대회에서 우승한 후 기념사진을 찍은 산곡중학교 레슬링부.
전국대회만 나가면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레슬링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학교가 부평에 있다. 바로 산곡중학교(교장 홍사안)다.

산곡중학교는 지난 14~15일 전라남도 해남시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회장기 전국 중학교레슬링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자유형에서 장정민·임문혁·신지운·김진우 선수가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레코로만형에서 권혁주·김홍연 선수가 각각 동메달을 땄다. 임문혁 선수는 최우수선수상을, 김주호 감독은 최우수지도자상을 받기도 했다.

김주호·안우엽 감독과 두 명의 코치, 21명의 선수들로 구성돼있는 산곡중 레슬링부는 2009년 전국소년체전을 휩쓸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1987년 탄생한 산곡중 레슬링부는 2000년 김주호 감독이 맡으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김주호 감독의 운동을 가르치는 철학과 애정으로 레슬링부는 2001년 8월 우승을 시작으로 빛을 냈고 이후 2006년까지 매년 5차례 개최되는 전국대회를 싹쓸이해 18회 연속 종합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로 인해 산곡중학교는 레슬링의 사관학교라는 별명이 붙었고 해마다 20~30개 팀이 전지훈련을 오기도 한다. 산곡중의 훈련시스템을 배우기 위해서다.

‘산곡중 레슬링부의 기량은 인성교육이 그 바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타가 없으며, 칭찬만이 있다. 또한 선수들끼리도 서로 격려하고 힘을 준다. 야간 훈련도 자율적이다. 훈련 뿐 아니라 매주 수요일 탁구나 농구, 복싱 등의 다른 스포츠도 함께 즐기고 있으며, 매월 1회 영화관람, 놀이동산 체험학습, 장봉도 갯벌체험 등 다양한 활동도 한다.

선수들이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감독들이 손수 1500권에 달하는 책도 구해서 비치했다. 매달 책을 읽고 독후감도 쓰도록 한다. 감독이 인근 책방에 돈도 적립해놔 선수들이 보고 싶은 책이나 영화를 맘껏 볼 수 있다. 교육청에서 컴퓨터도 지원받아 선수들이 쉬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렇다 보니 선수들이 고된 훈련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즐거워한다는 것이 감독들의 설명이다.

또한 레슬링부를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후원회가 있어 선수들이 더 힘을 낼 수 있다. 많은 돈을 지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1년에 한 번 삼겹살파티를 열어주거나, 침을 무료로 놓아주기도 하고, 무료로 머리를 깎아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하고 있다.

교장도 레슬링부를 자주 방문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 많은 힘이 되고 있다.

▲ 주장 김진우(3학년·위) 선수가 임문혁(3년) 선수와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산곡중은 매년 2월 산곡중학교장배 전국레슬링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벌써 7회째이며, 참가하는 팀도 20~30개나 된다. 아마 전국에서 중학교장배 전국대회를 여는 곳은 이곳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감독은 자랑했다.

김 감독은 “처음 레슬링부를 다잡을 때부터 선수들이 지덕체를 모두 겸비해야한다는 생각으로 가르치고 있다”며 “운동을 하다 어긋나는 아이들을 집으로 잡으러 다닌 것만 해도 여러 차례지만 부모가 아이를 포기하지 않는 한 아이를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대한 것이 아이를 다시 다잡고 훌륭한 선수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운동부를 삐뚤게 보는 인식이 있는데 산곡중 레슬링부 선수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부모들도 운동을 하면서 많이 바뀐 아이들을 보고 감사해하고, 아이들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모습을 보면 그것만큼 행복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감독들은 “매일 퇴근시간이 밤 10~11시다. 그래서 한번은 학교에 감사를 왔을 때 ‘도대체 어떻게 매일 야근을 이렇게 하냐’며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 당황한 적이 있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그래도 선수들과 있는 시간이 즐겁기 때문에 가능하단다.

주장인 김진우 학생은 “친구 따라 레슬링부에 들어오긴 했지만, 선생님이 격려도 많이 해주고 상대방을 넘어뜨리는 것이 재밌어 계속하고 있다”며 “고등학교와 대학에 가서도 열심히 해서 꼭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싶다”고 꿈을 들려줬다.

올해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5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산곡중 레슬링부의 건승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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