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입장 변화 없어, 파업할 수 밖에 없다”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임금협상 단체교섭 결렬로 20년 만에 총파업을 벌였던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임한택)가 다시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9일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생산 라인이 멈춘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모습.(인천투데이 자료사진)

노조는 19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20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하는 등 투쟁지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지엠 노사는 37일 만에 9차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재개했으나, 입장 차만 확인했고 노조는 파업을 결의했다.

20일에는 생산직 조합원은 4시간 일찍 퇴근하고, 사무직 조합원은 5시간 일찍 퇴근하는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오전 11시와 오후 7시 40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보고대회도 열린다.

이어 24일부터 4일 간은 6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노조 간부들은 23일부터 이틀 동안 8시간 전면 파업에 철야농성도 한다.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8000여 명으로, 신설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소속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노조는 이달 30일 중앙쟁의대책위를 열고 향후 투쟁 일정을 다시 정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8차 교섭 동안 별다른 안을 제시하지 않던 사측이 오늘(19일)은 제시할 안이 있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노력한다’ ‘논의해보겠다’는 식의 말장난 밖에 없었다”며 “사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기에 파업에 돌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올해 5월 30일 단체교섭을 시작했으나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안과 부평2공장 발전계획,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계획 등을 놓고 입장차가 커 갈등하고 있다.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한 쟁의권을 확보한 후 지난달 20일부터 부분 파업을 진행했고 이달 9일부터는 3일 간 전면 총파업을 벌였다. 생산직 조합원은 잔업과 특근 거부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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