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청라주민 극렬 반대
주민들 “청라소각장 즉각 폐쇄하고 박남춘 시장 사퇴하라”
시 “앞으로 아파트별로 주민간담회 지속 진행하고 설득할 것”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 청라소각장 두번째 주민설명회도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파행을 겪었다.

청라 주민들은 18일 오후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청라소각장 즉각 폐쇄와 박남춘 시장 사퇴를 주장하면 집회를 열었다.

인천시는 청라소각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18일 오후 3시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2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라 57개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를 대상으로 열린 설명회는 지난 16일 1차 설명회와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극렬한 반발로 관계 공무원과 일부 주민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행됐다.

청라총연 등 주민 100여 명은 오후 2시부터 행정복지센터 입구에서 청라소각장 즉각 폐쇄와 박남춘 인천시장 사퇴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우산과 상여를 동원해 목소리를 높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많은 주민들이 모여들면서 200여 명이 넘는 인파로 센터 앞 집회장이 가득 찼다.

아이들과 함께 동반한 주민도 있었으며 주민들은 서로 독려하며 주민 없는 ‘어용’ 주민설명회를 멈추고 ‘청라소각장을 즉각 폐쇄하라’며 구호를 내질렀다.

주민들은 주민설명회가 시작되기 전 입구를 막고 시 관계자뿐만 아니라 참석을 하고자 하는 일주 주민들에게도 참석 거부를 촉구하면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집회를 주도한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배석희 회장은 “청라광역소각장에 6개구 쓰레기를 소각하고 있다. 우리가 버리지 않은 걸 왜 우리가 연기를 마시면서 희생해야 하나, 현대화라는 명분으로 사실상 소각장을 증설하려는 꼼수를 당장 멈추고 소각장을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루원발전연합회 원용배 회장은 “소각장 현대화는 증설을 위한 시도이며 영구화하겠다는 의도가 있다. 서구 주민들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청라 주민들과 연대할 뜻을 밝혔다.

집회를 이어가던 주민들은 청라소각장 모형의 조형물을 관에 넣고 상여를 메는 등 집회장 주위를 돌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청라소각장 오늘로 사망”이라며 곡을 하기도 했다.

18일 2차 주민설명회는 20명이 채 안되는 인원이 참석했다.

오후 3시에 예정된 주민설명회는 정각에 시작해 30여 분만에 졸속으로 끝났다. 집회를 주도하던 청라총연 배석희 회장과 일부 주민들은 설명회장에 들어와 청라소각장 관련 설명을 이어가던 백현 인천시 환경국장의 말을 가로막고 일부 참석한 주민들에게 설명회 거부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시 관계자와 반대 주민, 그리고 주민들 사이에서도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백현 국장은 “한 사람이 오더라도 설명회를 이어가겠다”면서, 반대 주민들의 사퇴 요구에 “소각장 문제를 해결하고 사퇴하겠다”라고 응수했다. 고성과 설전은 20여 분간 지속됐으며, 소란스러운 가운데 설명회는 30여 분만에 결국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시는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청라지역 아파트 단지별로 주민간담회를 진행하고, 소각장 현대화와 관련된 주민여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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