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일 여자실업농구 ‘국일정공’ 불참…시의회와 갈등 벌어져
강인덕 대표, “사비로 운영하는데 내역서 요구, 정치적 외압” 주장

[인천투데이 정양지 기자] 오는 10월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인천 유일의 여자농구팀인 ‘국일정공’이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천시의 농구종목 석권에 빨간 불이 켜졌다.

여자실업농구팀 국일정공은 지난 2003년 창단했다. 강인덕 인천농구협회장이 사비로 농구전용체육관을 건립하면서 국일정공을 창단했는데, 국내 실업팀 중 유일하게 지자체가 아닌 기업에서 운영하는 팀이다. 강 대표가 매년 사비 7억 원을 들여 운영하며, 인천시체육회에서 특수단체 보조금으로 7000만 원이 지급된다.

국일정공은 2005년 농구대잔치 3위에 입상하면서 인천을 대표하는 여자농구팀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체전에서 은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국일정공은 올해 열리는 100회 전국체전에 불참한다. 인천시의회와 벌어진 갈등 때문이다.

시의회는 지난해 국일정공에 운영비 내역을 살펴봐야 한다며 체육관의 농구대화 관련 사용료 납부 현황과 지도자 인건비 관련 서류 등을 요구했다. 당시 문화복지위원회 박인동(민주당?남동3) 의원은 그 이유를 두고 “사업가에 대한 지원이 과하다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예산 집행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일정공은 “시의회의 과도한 간섭”이라며 전국체전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대표는 “시체육회 보조금 집행 내역은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나머지는 사유재산 영역이기에 제출할 이유가 없다. 시의회가 이런 식으로 간섭하는 건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지금의 전력으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인천시의 올해 전국체전 목표는 광역시 1위와 종합 7위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제100회 전국체전은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며, 인천시를 포함한 17개 시?도 선수단 3만 여명이 47개 종목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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