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사업 7개 우선순위 투표…여성 652명 참여

[인천투데이 정양지 기자] 인천시 주민참여예산 여성분야 제안사업 우선순위가 확정됐다.

시와 인천주민참여예산지원센터는 지난 5일 시청에서 ‘인천시 주민참여예산 시계획형 여성분야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민참여예산 여성분야 추진단’과 시가 숙의과정을 거쳐 제안한 사업 7개(총예산 10억 원)를 놓고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토론과 투표가 진행됐다.

총회에는 인천에 거주하는 여성 163명과 함께 인천시의회 신은호(민주?부평1)·박종혁(민주?부평6)·조선희(정의당?비례) 의원, 이현애 인천시 여성가족국장, 원미정 인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김경언 인천주민참여예산지원센터장이 참석했다. 조선희 의원은 “여성들이 직접 정책을 만들고 예산을 세우는 새로운 민주주의가 열렸다”며 “성평등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4월 주민참여예산 여성분야 추진단을 모집해 71명으로 구성했다. 추진단은 4개월 동안 시민들을 대상으로 참여예산학교를 열고, 주민참여예산지원센터에서 파견한 민간지원관과 함께 운영위원회 회의를 여는 등 다섯 차례의 숙의?협치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발굴된 제안사업 11개를 놓고 민?관협치 간담회가 열려 최종 7개로 조정됐다. 이어 지난 8월 말에는 남동구?연수구?부평구 등 4곳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해 48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인천시 주민참여예산 시계획형 여성분야 제안사업 우선순위 선정을 위한 총회가 5일 인천시청에서 열렸다.

제안사업 7개는 각각 성평등노동, 성평등정책, 성평등인권 분과로 나눠진다. 성평등노동 분과 사업으로는 ▲한부모 역량 강화 지원(2억 원) ▲요양보호사 독감 예방접종(2억3144만 원) ▲여성노동자 실태조사 연구(7650만 원) 등이 있으며, 성평등정책 분과 사업은 ▲여성영화 제작지원(9000만 원) ▲성평등자료실 구축?운영(1억6000만 원)이 있다. 또, 성평등인권 분과 사업은 ▲여성폭력 공익광고 제작(1억4342만 원) ▲이주여성의 주거지원?진로상담(9864만 원) 등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14개 조로 나눠 분과별 제안사업 발표를 듣고 토론을 진행한 뒤 마음에 드는 사업에 투표했다. 사전투표 결과와 합산한 총투표 결과, 1위는 여성노동자 실태조사 연구, 2위는 여성영화 제작지원, 3위는 여성폭력 공익광고 제작 등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투표결과는 인천주민참여예산지원센터 홈페이지(blog.naver.com/incheonpb)에서 확인하면 된다.

투표를 마친 부평구 주민 A씨는 “그동안 정치에서 배제됐던 여성들의 의견이 정책으로 선정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좋았다”며 “총회에 모인 다른 여성들과 함께 웃으며 얘기를 나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주민참여예산 사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민주주의의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주민참여예산제는 시계획형(50억) ? 동계획형(20억)으로 이뤄진 ‘계획형 사업’과 일반참여형(180)억 ? 지역참여형(50억)으로 구성된 ‘참여형 사업’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 중 시계획형은 청년?다문화?1인가구 등 관심계층 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의제를 발굴하는 민?관협치 사업이다.

시는 시민참여 활성화를 위해 8월 26일부터 주민참여예산 선정 온라인투표를 실시해 오는 20일까지 진행한다. 투표결과는 오는 26일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보울에서 열리는 ‘주민참여예산 한마당 총회’ 현장투표 결과와 합산돼 2020년 주민참여예산사업에 최종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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