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미중분쟁 대안 '동남아ㆍ남미' 화물노선 선점 '집중'
대한항공, 미중분쟁 대안 '동남아ㆍ남미' 화물노선 선점 '집중'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9.09.0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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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도-유럽과 중국-베트남 등 3국 간 화물 수송 확대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대한항공이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화물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와 남미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4일 밝혔다.

대한항공의 동남아시아와 남미 시장 화물 노선 확대는 최근 미국과 중국에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대안으로 부각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남미 시장의 항공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화물전용기 보잉 B777(F)
대한항공 화물전용기 보잉 B777(F)

우선 대한항공은 지난 5월부터 필리핀 마닐라에 화물기(보잉777F)를 주 2회, 8월 13일 부터 태국 방콕에 화물기(보잉777F) 각각 2회 재취항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기존에 필리핀 마닐라와 태국 방콕 구간에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항공화물을 수송했다. 그러나 최근 IT, 자동차 부품, 하드디스크 분야 초국적 기업들이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함으로써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하자, 화물기를 투입해 항공 수요를 선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동남아시아에뿐만 아니라 미ㆍ중 무역분쟁의 대안 시장으로 부각한 남미 노선을 적극적으로 공략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23일부터 남미행 화물기(보잉777F)를 주 2회에서 3회로 증편했다. 남미행 화물기는 인천을 출발해 미국 앵커리지, 마이애미를 거쳐 브라질 상파울루와 칠레 산티아고, 페루 리마를 기항한 뒤, 다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해 인천으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이 노선은 비행시간 약 70시간에 걸친 대장정으로, 대한항공 운항편 중 운항시간과 거리가 가장 긴 노선이다.

인천 출발 편에는 주로 휴대폰 부품과 자동차 등 공산품이 실리고, 경유지인 마이애미에서도 브라질행 전자부품, 항공기 엔진 등이 실린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화물기에는 연어, 체리, 아스파라거스, 망고, 블루베리 등 칠레와 페루에서 아시아로 가는 신선 화물들이 채워진다. 대한항공의 현재 이 노선은 화물칸에 빈칸이 없이 운영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 위 남미 노선의 성공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국과 상대국 중심으로 형성된 항공화물 수요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제3국 간 화물시장에 적극적인 마케티을 펼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인천-베트남(하노이)-인도(델리)-유럽(비엔나ㆍ밀라노)를 경유하는 화물기 노선을 지난 5월 주 3회에서 4회로, 인천-중국(시안)-베트남(하노이) 화물기 노선의 경우 지난 7월 주 1회에서 2회로 각각 1회씩 증편해 3국 간 화물 수송을 확대했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기존 인천-하노이, 인천-시안를 오가는 항공화물뿐만 아니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도 델리로 가는 휴대폰, 인도 델리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 이탈리아 밀라노로 가는 의류, 중국 시안에서 하노이로 가는 전자제품 등 3국 간 항공화물을 추가 수송하며 노선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미ㆍ중 무역분쟁 등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신시장 개척과 신규 수요 유치 확대를 통해 화물사업 경쟁력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