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길 내정자, 송곳질문에 ‘쩔쩔매’
현안 파악과 노사갈등 수습 과제로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시의회가 개최한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 인사간담회에서 김상길 내정자의 환경 분야 전문성 결여가 지적됐다. 김 내정자는 앞선 공직 기간에 환경 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이 전혀 없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를 주축으로 한 인사간담특별위원회는 8월 26일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 인사간담회를 개최했다.

시의회 인사간담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김상길 내정자 인사간담회를 26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특위 위원들은 인천환경공단 현안 중 ▲승기하수처리장 ▲공단-노조 통상임금 소송 ▲현장노동자 처우 관련 문제 등을 집중 질의했다.

김 내정자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쩔쩔맸다. 이에 몇몇 위원은 김 내정자의 전문성 결여를 지적했다. 김 내정자는 “약 25년간 공직에 몸담았지만 환경 분야에서는 근무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

김 내정자는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에 대해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현대화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약 3200억 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인천시가 부담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이에 많은 위원이 이 사업과 관련한 내정자의 의견을 물었지만 ‘고민해보겠다’ 등,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했다.

특위 위원으로 참여한 강원모(민주, 남동4) 시의원은 간담회 직후 “이 사안(=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은 지역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공론화를 거쳐 많은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인사간담회까지 시간이 적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전문성 결여가)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서 “오늘 인사간담회를 내정자 스스로 본인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한다”며 “취임한다면 맞닥뜨릴 ‘공단-노조 통상임금 소송’ 등도 잘 챙겨봐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의회 인사간담회는 시 개방형 고위 공직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정무부시장에 국한돼있던 인사간담회 대상을 지난해부터 시 산하 공사ㆍ공단 대표자까지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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