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노동자 노동실태 파악과 정책 대안 마련 국회 토론회’ 열려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일하는 청년노동자들이 낮은 임금 수준과 높은 노동 강도에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이정미(비례)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안호영(전북 완주ㆍ진안ㆍ무주ㆍ장수) 국회의원은 공동으로 2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청년노동자가 만족하는 일자리, 인천공항에서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와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공항노동법률상담소, 청년유니온이 공동 주관했다.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노동자가 만족하는 일자리, 인천공항에서 어떻게 만들 것인가’ 정책토론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제공ㆍ전국공공운수노조)

먼저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전략조직사업단과 항공운수전략조직사업단이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20~30대 청년 450명을 대상으로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노동실태 조사와 생활만족도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월 평균소득(세후) 분포는 200만~249만 원 54%, 250만~299만 원 19.6%, 150만~199만 원 17.1%로 나타났다. ‘200만~249만 원’이 가장 많았는데, 이는 국내 월 평균소득(25~29세 229만 원, 30~34세 290만 원, 35~39세 331만원)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 임금 수준 만족도는 불만족(매우+다소)이 48.2%로 높게 나왔고, 14.2%만 만족(매우+다소)한다고 답했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을 보면, 40~52시간이 70.2%로 가장 많았고, 52시간 초과가 8.4%를 차지했다. 노동 강도 조사에선 55.3%가 ‘힘들다(매우+다소)’고 답해, ‘편하다’ 10.9%보다 5배 이상 많았다.

고용 안정성 질문에서도 ‘매우 불안정’이라는 응답이 33.6%로 가장 높게 나왔고, ‘다소 불안정’ 13.3%를 포함하면 46.9%가 ‘고용이 불안정하다’고 답했다. 안정적이라는 의견은 19.8%에 머물렀다. 이직 사유를 묻는 질문에선 ‘저임금’이 36.4%로 가장 높았고, 장시간 노동 21.2%, 갑질 상사 18.6% 순이었다.

생활 만족도에선 ‘만족한다’는 응답이 14.9%에 불과했고, ‘정부에 바라는 점’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지역 교통 증편, 교통비 인하, 교통수당 신설, 환승할인 등 교통과 관련한 요청이 41%에 달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한재영 공공운수노조 전략조직팀 조직국장은 “청년이 만족하고 오래 일하는 일자리를 위해 경력ㆍ근속ㆍ숙련이 반영되는 인천공항 임금체계가 필요하다”며 “청년들이 정당하게 법의 보호를 받고, 육체적으로 건강하며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게 노동조건도 개선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천공항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출퇴근 시내버스를 늘리고 통근버스를 운영하는 등, 생활여건을 조성해야한다”며 “이러한 요구들이 체계적으로 적용될 수 있게 ‘좋은 일자리를 위한 노ㆍ사ㆍ정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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