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일본, 군사?군국주의 관습도 청산
타 시도 교육청도 일제 잔재 흔적 지우기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일상과 교육 안팎에 만연한 일제강점기 흔적 지우기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먼저 친일 인사가 작사?작곡한 교가를 사용하고 있는 학교 현황을 파악해 사실이 확인 된 학교에게 교가 교체를 권고할 방침이다. 시 교육청은 서울시에만 100여 개 학교가 친일 인사 교가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인천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아직도 우리 일상과 교육에 일제강점기의 문화가 많이 잔재 할 것으로 보고,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게 교사?학생 등을 총 망라한 일제 잔재 문화 수집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우리가 잘 모르고 사용하는 일본식 표현, 일제강점기에 자행돼 현재까지 전해오는 군사?군국주의식 문화 등을 교육 현장에서 완전히 배제하기 위한 노력이다.

우리가 잘 모르고 사용하는 일본식 표현으로는 ‘식비’, ‘반장’, ‘양식’ 등이 있다. 이들을 우리식 표현으로 바꾸면 ‘밥값’, ‘학급회장’, ‘서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군사?군국주의식 문화에는 학급회장이 수업 전 선생님을 향해 ‘차렷, 경례’ 등 구호를 외치는 것이 포함된다.

김종해 인천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장학사는 “이번에 시행하는 사업은 법적인 규제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행, 관습에서 일제강점기 흔적을 지우기 위해 시행하려고 한다”며 “일상과 교육 안팎에서 우리 말?생각?문화가 생각보다 많이 오염돼 있다는 것을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로 잡는 과정은 교사 등 어른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도 함께 집단 지성을 발휘할 수 있게 진행할 것”이라며 “과정은 길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만든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교가를 포함해 교과 속 친일 작품이나 행정용어 등 무형의 친일문화도 조사해 청산할 방침을 밝혔다. 충남도교육청은 관내 학교 29곳에서 군복을 입은 일본인 학교장이나 칼을 찬 일본인 교사사진, 일장기 게시 등을 파악해 철거작업에 나선다. 전남도교육청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의 동상, 공덕비 등 친일 잔재 115건을 확인해 청산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인천시교육청 본관 전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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