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종군기자의 시각으로 쓴 이순신의 7년 전쟁’, 조진태 저, 주류성(2019. 8. 26)

기자의 시선으로 다시 쓴, 이순신의 난중일기(사진제공 주류성)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난중일기’ 7년의 기록을 이순신의 해전과 임진왜란을 중심으로 르포 기사처럼 정리한 책 ‘난중일기-종군기자의 시각으로 쓴 이순신의 7년 전쟁’이 출간됐다. 저자는 기자 출신으로, 이순신의 장계, 편지 그리고 실록을 바탕으로 당시 병영과 전쟁의 양상을 저널리즘의 시각에서 재현한다.

이 책은 임진년(1592년) 정월부터 시작해 월 단위로 7년의 주요 사건을 77회로 묶은 뒤,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무술년(1598년) 11월에 매듭짓는다. 사료를 토대로 저자의 상상이 가미돼 편년체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 책에서는 행장, 잡록 등 제3자의 문헌은 대부분 배제했다. 이순신의 기록을 최우선으로 해 관찰자의 시점에서 사실 전달에 주력하고, 이순신에 대한 평가는 독자에게 맡기고 있다.

다만 이순신의 압송과 투옥기간 등 이순신 본인의 기록이 없는 정유년 1~3월 등은 선조실록을 참고하여 조정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무술년의 경우 이순신의 일기가 많이 비어 류성룡의 징비록과 이순신의 조카 이분이 지은 행록의 일부를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또 무술년은 월 단위로 모두 전개되지 못하고, 7월의 절이도 해전과 11월의 노량해전이 중심이 된다.

저자가 전라좌수영의 종군기자를 전제하고 있어 좌수영의 시각으로 전란을 바라보고 있다. 또 일기 작성 시점에 맞춰 내용이 전개되면서 임진왜란의 전반적인 전황과는 다소 시차가 발생한다.

모든 글은 ‘종군기자의 시각으로 쓴’ 관찰보고서인 르포 형식으로 작성되었다. 따라서 조선 수군의 해전과 수군 병사 및 백성의 삶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 책으로 난중일기 원본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독자들은 보다 쉽게 난중일기에 접근할 수 있다. 또 이순신 장군이 5년이라는 세월을 바친 한산도 시절의 고통을 이해하는 데도 적합하다. 이 책은 2019년 현재 일본과 갈등을 겪는 현실에서,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7년이 치열한 민족적 헌신이었음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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