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체 무해하지만 불쾌… 3분 이상 끓이세요”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8월 말 조기 가동 예정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수도권 상수원에서 냄새 유발물질이 증가했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본부장 박영길)는 팔당(풍납) 원수에서 남조류로 인한 냄새 유발물질이 증가하고 있다며, 수돗물을 끓여 먹을 것을 권고했다.

이번 상수원에서 발생한 냄새 유발물질은 조류의 이상 증식으로 조류 대사과정에서 분비되는 2-MIB(2-methyl iso borneol) 물질이다.

인천상수도본부는 이게 정수장에 유입될 경우 일반정수처리공정으로 완벽하게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 수돗물에서 흙냄새나 곰팡이 냄새와 같은 불쾌감을 주는 냄새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상수도본부는 “2-MIB는 음용 해도 인체에는 무해 하다. 이 물질은 법적 수질항목이 아닌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기준 20ng/L, 1조분의 20)돼있으나, 사람에 따라 10ng/L 정도의 극미량에서도 냄새가 감지된다”며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되는 특성이 있어 조금 불편하더라도 3분 이상 끓여 마실 것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길 상수도본부장은 “고도정수처리를 도입한 부평정수장은 오존 투입량을 강화하고, 나머지 일반정수처리공정 운영 3개 정수장은 분말활성탄을 투입해 맛ㆍ냄새 유발물질을 저감시키고 있다”며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근 국회의원, 박남춘 인천시장, 김교흥·조택상 지역위원장 등이 공촌정수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한편,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에서 맛이나 냄새 유발물질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활성탄흡착지, 중간가압장, 분배조 등 설치)을 8월 말부터 조기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준공 시점은 시운전을 포함해 9월 30일인데, 8월 6일 현재 공정률은 98.6%이다. 시는 총 390억 원(국비 193억 원, 시비 197억 원)을 투입해 33만5000톤/일 규모의 수돗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남동정수장과 수산정수장도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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