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형 인천평화복지연대 사회복지위원

[인천투데이]티브이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제목처럼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그에 따라 ‘혼밥족’이나 ‘혼술족’ 등을 겨냥한 소규모 패킹과 음식, 서비스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20ㆍ30대는 극심한 취업난과 주거 불안으로 연애나 결혼 등을 포기하는 삼포세대, 칠포세대와 같은 문화를 만들어냄으로써 1인 가구의 비중을 높이는 현상을 가져왔다.

그런데 인천의 경우에는 젊은 층 1인 가구보다는 중ㆍ장년층 남성 1인 가구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다른 지역과 조금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집중해서 살펴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작년에 인천발전연구원이 발표한 ‘인천시 1인 가구를 위한 정책방향 연구’ 결과를 보면, 인천시 1인 가구의 주된 연령층은 중ㆍ장년층으로 특히 남성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았으며, 이들 중 42.4%가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단순노무 종사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저임금과 함께 불안정한 노동환경에 노출돼있는 1인 가구가 비교적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들 대부분이 이혼과 함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인천시의 자살률 역시 중장년층 남성에게서 매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거환경 역시, 전세ㆍ월세ㆍ사글세 등과 같은 임대로 거주지를 마련하는 사람이 67.3%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어, 주거 지원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와 부산시는 몇 년 전부터 1인 가구실태를 조사하는 한편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는 성별과 연령별 특성을 고려한 방식으로 청년은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여성은 안전이나 돌봄과 관련한 방안과 함께 1인가구 소통의 장 마련을 위한 플랫폼 등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는 중ㆍ장년 남성의 고독사 예방을 위한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아직까지 1인 가구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인천시도 중ㆍ장년 남성 1인 가구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고용지원 서비스를 통한 소득 지원, 주거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한다. 아울러 고독감을 해결하기 위한 정신건강과 다양한 돌봄 복지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 그리고 최근에 인천시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인천복지기준선’을 설정하고 있는 만큼, 별도 지원체계를 만들고 계획을 수립하기보다는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지원 방안을 모색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사회 전반에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복지적 접근으로 해결해왔다. 그러나 대상과 유형에 따라 매우 분절적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짐으로 인해 시민이 느끼는 복지 체감도는 매우 낮았다.

앞으로는 이러한 분절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인천시가 만들고 있는 복지기준선 안에서 통합적인 복지정책들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해본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