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고 가고 싶은 섬 만들기’ 정책 발표
교통ㆍ관광 인프라 확충하고 정주여건 개선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에는 섬이 168개 있다. 이 중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40개이고 나머지 128개는 무인도다. 인천의 섬은 군사전략 요충지였을 뿐만 아니라 볼거리와 먹거리 등이 풍부해 관광ㆍ해양생태 자원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인천시는 8일 ‘제1회 섬의 날’을 맞아 인천 섬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살고 싶고 가고 싶은 섬 만들기’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4월 30일 임시 개통한 무의대교.

해수 소통로와 연도교 등 기반시설 확충

시는 중앙정부 지원으로 ‘특수 상황 지역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도서민의 ▲기초생활 기반 확충 ▲소득 증대 ▲지역경관 개선 ▲주민역량 강화 등 4개 분야 42개 사업이다. 올해 약 358억 원을 투입해 해수 소통로와 연도교 등 기반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 서해 5도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과 생활안정을 위해 정주생활지원비와 해상운송비, 노후주택개량사업비 등으로 약 89억 원을 지원한다.

또한 접경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강원도ㆍ경기도와 합동으로 산업 육성과 남북 교류ㆍ협력 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앞 바다 해양쓰레기 수거와 해양보호구역 관리 등도 중앙정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인천 섬의 특색을 살려 부가기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접근성과 정주여건 등을 개선하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백령도 신공항 건설과 여객선 준공영제 등을 추진해 섬 지역 연안여객 편의성과 네트워크 개선을 꾀하고 있다.

또, 석모대교ㆍ무의대교 등 다수 연륙교 건설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서도 연도교와 남북평화고속도로의 시작인 영종~신도 간 평화도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확정 등, 연도ㆍ연륙교 건설을 계획 중이다.

이밖에 장봉도에 전기자동차를 운영해 섬 내 이동을 수월하게 했고 대이작도 등의 주민들을 위해 1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섬마을 주민행복버스’를 운영해 교통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대이작도.(사진출처 인천관광공사)

정주여건 개선하고 관광자원 개발

시는 주민 식수난 해결을 위해 대이작도 지하수 저류지와 대청ㆍ연평도 해수 담수화 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 비연륙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옹진군 북도면에 해저관로로 상수도를 연결해 일평균 600~700톤의 수돗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도서지역 주민 건강권 확보를 위해 순회 진료를 위한 병원선을 운영 중이며, 도서지역 내 보건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닥터헬기 운영 등, 응급이송체계 정비에 관해 논의 중이다.

시는 또 ‘어촌뉴딜 300’ 사업으로 명품 어항 조성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어항 접안시설을 보강하고 바다낚시터와 해양전시관 등을 조성하고 어항기반시설과 어촌관광시설 등 해양 기반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올해 ‘어촌뉴딜 300’ 공모 사업에서 중구ㆍ강화군ㆍ옹진군 5개소가 최종 선정돼 사업비 총456억 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중구 소무의항, 강화군 후포항, 옹진군 야달항ㆍ답동항ㆍ대이작항에 내년까지 어항기반시설과 어촌관광시설을 확충하고 직역밀착형 생활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사렴도 유원지와 작약도 등 무인도를 개발하기 위해 민간자본 투자유치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지난 6월에 백령도ㆍ대청도 일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시는 이 지역의 높은 학술 가치와 수려한 경관을 활용해 생태ㆍ환경ㆍ문화ㆍ역사가 어우러진 관광ㆍ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주섬주섬음악회ㆍ섬마을밴드음악축제와 섬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물 등, 볼거리와 먹거리를 개발해 지역 주민에게 소득 향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주섬주섬음악회.(사진제공ㆍ인천관광공사)

도서 특성화 사업 등 주민 중심 정책 추진

섬 활성화 관련 대표적 사업으로 섬이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콘텐츠를 발굴하고 주민 스스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특성화 사업도 있다.

대이작도와 장봉도는 각각 호박회관과 여행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호박회관에선 지역 내 단호박을 전부 매입해 상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강화군 화도면과 삼산면에서도 이와 관련한 주민교육을 추진하고 있고 덕적도와 장봉도 등에서도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섬 사업과 관련해 그동안 관 주도형 추진을 지양하고 주민 중심으로 추진될 수 있게 관련 조례도 신설했다. 그 첫걸음으로 올해 초 ‘도서 발전을 위한 지원 조례’를 제정해 도서 지원의 근거를 마련했다. 지난 5월에는 도서발전자문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전문가에게 자문해 신규 사업 발굴과 기존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류할 계획이다.

특히 도서발전지원센터를 설립해 섬 정책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민ㆍ관ㆍ학ㆍ연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현장 밀착형 지원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가량이 거주하는 수도권에서 가장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섬이 가진 매력을 향유할 수 있는 지역이다”라며 “168개 아름다운 섬의 가치를 극대화해 인천 섬으로 휴식여행을 하고픈 많은 시민이 쉽게 방문할 수 있고 즐길 거리가 많은 지역으로 만드는 한편, 일방적인 정책 추진이 아닌 정책 수요자와 끊임없는 대화로 아름다운 섬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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