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기자회견 열고 개학 전 대형 정수기 설치 등 대책 마련 촉구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의 수돗물 적수(붉은 물) 사태가 두 달 동안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지역인 인천 서구의 학부모들이 개학하면 붉은 물로 학교 급식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30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서구지역 학부모들이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 개학 후 급식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 서구 초등학교 운영위원 연합회(회장 정영숙)는 30일 오전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인천 붉은 수돗물 장기화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지난 5월 30일 처음 붉은 물 사태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서구의 학부모들은 단 한 순간도 걱정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인천시와 서구, 정부의 납득할 만한 대책은 전무한 상황으로 특히 아이들의 급식과 관련한 대책은 더욱 심각하다”고 밝혔다.

붉은 물 사태 후 시는 피해지역 학교에 생수 또는 급수차 지원으로 급식을 해결할 수 있게 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대부분의 학교가 여름방학이 들어감에 따라 급식 문제는 소강상태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시가 여름방학 때까지만 생수와 급수차를 지원한다는 공문을 학교에 내려보냈는데, 빠른 경우 다음달 12일에 개학을 하는 학교가 있고 아직도 여러 지역에서 붉은 물 피해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더이상 시를 믿고 기다릴 수 없어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 학교 수도 직수관에 대형 정수기를 달아 수질의 안정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대형 정수기 설치비는 재난 시 사용하는 시의 예산으로 부담하고 시설 운영비는 시교육청의 예산으로 매년 학교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상태로라면 일찍 개학하는 학교들은 붉은 물로 급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의 요구사항을 시가 조속하게 이행하지 않는다면 서구지역 중·고등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학부모들과 함께 연대해 주민 소환 추진 등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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