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들 원하는 날짜에 휴가, 사내 클라우드에 회사자료 공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승무원 편의 ‘인천운영센터’ 건립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취임 후 조직문화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조원태 회장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직원 편의 제고와 복지 향상, 쾌적한 근무 환경 조성 등 다양한 부문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

우선 대한항공은 지난 5월부터 연중 상시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 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 자녀가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직원에게는 학용품 선물세트를 증정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변화는 점심시간 자율 선택제이다. 오전 11시30분 부터 오후 1시 30분 사이에 개인 선호와 근무 패턴에 맞춰 편할대로 1시간 동안 자율적으로 점심시간을 갖는 ‘점심시간 자율 선택제’를 실시하고 있고, 이에 맞춰 사내 카페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한 사전 임직원 선호도 조사를 토대로 최신형 의자로 교체하고 있는데,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오후 5시 30분에는 정시 퇴근 안내방송과 함께 퇴근을 알리는 팝업 메시지를 컴퓨터에 표출하고 있다.

객실승무원의 경우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위시 데이(Wish Day)’ 제도를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또 단거리 왕복 연속 근무를 축소하고 야간비행 휴게 여건을 개선하며, 스케줄 변동 최소화 등의 조치로 승무원들의 노동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아가 대한항공은 승무원들의 편의를 위해 360억 원을 투입하고 2022년 4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인근에 인천운영센터(IOC·Incheon Operation Center)를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운영센터는 국제업무2지구에 건축면적 4315㎡에 연면적 1만4834㎡(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운항·객실 승무원 브리핑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이동 거리 단축에 따른 편의 향상을 위해 짓는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은 운항·객실 승무원 브리핑을 위해 T2 내 인천여객서비스지점 브리핑실과 T1 인근 업무단지에 위치한 인하국제의료센터에 인천운영센터를 두고 있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T2까지 이동 거리가 멀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대한항공 제2여객터미널 인천운영센터 조감도

T2에 들어설 새 운영센터는 T2까지 거리가 2.4km에 불과해 셔틀버스로 5분 내 도착이 가능하다. 이는 현재 인하국제의료센터 내 운영센터에서 T2까지 이동 거리 15.4km, 소요 시간 20분에 비해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대한항공은 운항·객실승무원 편의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새 운영센터는 투명한 유리로 외벽을 장식한다. 조감도를 보면 두 건물이 한쪽 면을 하늘로 향하게 곡선 처리해 비상하는 항공기와 승무원들의 미소를 표현했다.

대한항공은 “승무원들이 보다 편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동선과 업무 특성에 따른 건물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내부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승무원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기 위해 식당, 은행, 편의점 등 시설을 갖추고, 충분한 휴식을 제공해 활력을 충전할 수 있게 하고, 휴게실과 함께 건물 옥상에는 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원태 회장은 공개와 소통으로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회사 내부 인트라넷에 ‘클라우드’를 설치하고 회사 재무자료 등을 업로드해, 직원들이 언제든지 회사자료를 볼 수 있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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