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인천시당, 붉은 수돗물 대책 긴급 토론회 열어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지역에서 수돗물 적수(붉은 물) 사태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24일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 피해지역 주민들이 환경부와 인천시 등 관계기관에 큰 분노를 표출했다.

24일 오후 인천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붉은 수돗물 대책 토론회의 모습.

바른미래당 인천시당(위원장 문병호)은 김동철 국회의원(광주 광산구갑)과 공동으로 24일 오후 인천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붉은 수돗물 대책 관련 ‘인천 스마트워터시티 조성을 위한 긴급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성한 수자원공사 기술위원의 ‘이제 스마트 물 관리는 시대적 요구이다’라는 주제의 발제로 시작해 토론자 6명의 자유 토론으로 이어졌다. 사실 상 이날 토론회는 스마트 물 관리 도입을 붉은 물 사태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위원은 “한국의 수돗물은 꼼꼼한 수처리와 수질검사로 생산 품질이 세계적 수준이지만, 이송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음용수로서는 불신을 받고 있다”며 “취수원에서 수도꼭지까지 공급의 전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과학적인 수량과 수질 관리, 수돗물 정보 제공을 할 수 있는 스마트 물 관리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 물 관리 시스템은 스마트 기술을 동원해 수량과 수질 관리, 관 세척에서부터 코디와 닥터를 동원한 수질검사와 세척 지원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경기도 파주시가 2016년까지 선도사업을 진행했고, 세종시는 2020년까지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요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자문위원은 “아직도 영종지역의 주민들은 무너진 일상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영종은 붉은 물 사태 발생 후 피해지역으로 인정받기까지 15일 이상 걸렸으며, 그동안 주민들의 분노와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지역에서 주민을 대변할 행정기관이나 정치인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피해지역 인정 전에는 시와 중구, 시·구의원 누구도 사태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주민들이 직접 현수막을 제작해 수돗물 행동 강령을 안내하고 집집마다 알림장을 붙였다”며 “그런데 피해지역 인정 후에도 행정기관은 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공항이 있어 문자를 발송하면 외국인들에게도 문자가 발송돼 외국인이 혼란을 초래할까봐 못 보낸다는 이유였다”고 했다.

이어 “피해 주민들 보다 외국인의 혼란이 더 중요한 행정당국에 분노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문제의 1차적 책임은 환경부에 있고, 시와 중구, 시·구의원 모두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수진 서구 당하KCC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서구 주민들이 빠르게 감지해서 수면 위에 올리고 싸웠기 때문에 붉은 물 사태가 그나마 전국적인 사안이 되고 알려진 것”이라며 “사태 초기 붉은 물이 나오는데도 시상수도사업본부장은 찾아와서 ‘이 자리에서 물을 주면 마실 수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로 주민들의 분노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상식적인 수준에서 주민이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수 조사가 이뤄져야하는데 주민들은 환경부와 시 다 못 믿겠다고 하고 있다”며 “현재 일부지역이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오늘도 수도꼭지에 설치한 필터에 새까맣게 쇠가루가 묻을 정도로 피해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직도 주민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을 환경부와 시도 알았으면 한다”며 “인천 뿐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태이기에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현정 시 스마트도시담당관은 “아직 정상화가 안됐고 주민들이 피해를 받는 사실은 알지만, 담당 부서가 아니고 사태 관련 대응 회의에 참여를 하지 않아서 답을 하기 어렵다”며 “시가 스마트도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번 붉은 물 사태 후 스마트워터시티 부분도 추진하게 돼 이 자리에 나왔다. 다음달 21일 시가 주최해 열리는 토론회에서 초기 대응 관련 내용이나 대책 등을 담당 부서에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토론자로는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이한구 전 인천시의회 의원, 천승현 바른미래당 인천시당 정책실장도 참가해 붉은 물 사태 관련 초기 대응 문제와 대안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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