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위해 찾았지만 수초 없어 안타까운 몸부림만

지난해 11월 자연형하천으로 조성된 굴포천에도 봄이 완연하다. 봄꽃과 더불어 굴포천에 수십 마리의 잉어 떼가 출현했다. 조그만 치어에서부터 30~40㎝에 육박하는 3년 이상된 성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으며, 잉어 외에도 붕어 등의 민물고기가 나타났다. 

굴포천 구간 중 부천구간에서 잉어를 비롯한 민물고기들이 출현한 것은 종종 목격됐으나 부평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천에서 한참을 거슬러 올라온 잉어 떼는 갈산동 배수펌프장까지 올라왔다. 굴포천에 출현한 잉어 떼는 산란을 위해 거슬러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삼산타운 근처에서 발견된 잉어 떼는 산란을 위해 암수가 무리지어 다니며 교미를 하느라 힘찬 물장구를 치며 거슬러 오르내리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부평역사박물관 뒤편 굴포천에서 발견된 잉어 떼는 적당한 산란장소를 찾지 못해 몇 시간을 500여m 넘는 구간(삼산타운1단지~부천상동유수지공원)을 반복해서 오르내리며 교미를 위한 안타까운 몸부림을 쳤다.

▲ 굴포천 중상류에 해당하는 부평 삼산동 구간이다. 생태하천으로 조성된지 얼마 안 돼 사진처럼 물가에는 수초가 별로 없다. 잉어는 물 가장자리를 타고 거슬러 올라온다.

▲ 굴포천에 출현한 잉어 떼가 산란을 위해 유유히 거슬러 오르고 있다.

▲ 잉어 떼가 수초가 우거진 적당한 산란 장소를 찾기 위해 거슬러 오르고 있다.
▲ 굴포천 잉어 떼가 산란을 위해 교미를 하느라 물장구를 치듯 물방울이 튀고 있다.
▲ 산란에 실패했는지 성공했는지 알 순 없으나, 교미를 위해 몸부림치던 수컷이 암컷 옆으로 빠져나오고 있다.

▲ 적당한 산란 장소를 찾지 못해서 인지 잉어 떼들이 다시 부천 방향(하류)으로 돌아가기 위해 더 오르기를 그만두고 선회하고 있다. 이날 잉어 떼는 수 없이 이 행동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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