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주 의학칼럼] 산만한 아이와 ADHD 아동 구별하기 <2>
[김문주 의학칼럼] 산만한 아이와 ADHD 아동 구별하기 <2>
  • 인천투데이
  • 승인 2019.07.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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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 발달 상태가 중요

[인천투데이]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과 산만한 아동 구별하기’ 두 번째 이야기다. 둘을 구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사회성 발달 수준이다. 사회성 발달이 잘 이뤄지고 있다면 정상적인 산만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또래에 비래 사회성 발달이 떨어지고 미성숙한 상태라면 ADHD 아동일 가능성이 높다.

현대의학에서 ADHD는 ‘신경학적 발달 지연’이라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다. 특히 전두엽 영역에서 발달 지연이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두엽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대뇌피질 중에서도 사회적 성숙성 발달을 주로 이끄는 영역이다.

전두엽 영역이 보여주는 사회적 성숙도는 두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사회적 억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무엇인가를 하고 싶지만 사회적 기준으로 보았을 때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스스로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곳이 전두엽이다. 두 번째로는 사회활동에서 종합적인 통합조절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일을 단편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가져올 다양한 연관성을 이해해서 정보를 종합해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력이다. 이는 사회적인 정보를 종합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으로 주로 사회적 성숙도로 표현된다.

자기 억제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참을성이 부족하다’라는 표현만으로 이해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가장 전형적인 예를 들자면, 아이들이 문제행동이라고 자기인식을 하지만 통제는 잘 안 되는 특징을 말한다. ADHD 아동은 ‘어떠한 행동을 하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그걸 지키고 싶은 욕구는 있음에도 몸은 통제되지 않아 문제행동을 만든다. 아이들은 스스로 ‘마음과 달리 몸이 말을 안 듣는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가장 전형적인 예로 수업 중에 벌떡 일어나 복도로 나가는 아이 이야기를 소개해보겠다. 상담해보면, 자기가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몸이 조절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아이의 경우는 ‘공부할 때 집중하고 싶다’고 말하고 실제로 욕구 또한 분명히 있는데 다른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이때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조절이 안 돼 괴롭다고 한다.

사회적 성숙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전형적으로 표현하면, 아이가 자기 연령보다 어린 행동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생떼 부리기를 반복하거나 공공장소에서 문제행동을 하는 경우다. 대체로 자기 연령대보다 2~3년 정도 떨어지는 행동들을 반복하니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이다. 연령보다 뒤쳐진 어린 행동이 지속된다는 것은 결국 전두엽 발달 지연 현상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사회적 성숙성이 떨어지며 문제행동이 반복되는 ADHD 아동을 치료해 반응이 좋아지면, 부모들은 아이가 어른스러워졌다는 표현을 공통적으로 한다.

산만한 행동이 자연스러운 연령은 있다. 주로 3~5세 아동들은 호기심이 증가하며 외부활동이 왕성해질 시기이므로 산만함 자체를 특성으로 보인다. 그러나 또래보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면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해당 연령이 지나면 점차 산만함이 사라져간다. 그 이후에 연령에 맞지 않는 산만함이 나타나고 사회성 미숙으로 연결된다면, 이는 ADHD가 진행되고 있다는 강력한 징표다. 그런 경우 미루지 말고 조기 개입해 치료할 것을 권한다.

※ 김문주 원장은 소아 뇌신경질환 치료의 선구자로서 국제학술지 E-CAM에 난치성 소아 신경질환 치료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뇌성마비 한방치료 연구에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