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월미바다열차, 이번엔 멈추지 않았지만...
[시승기] 월미바다열차, 이번엔 멈추지 않았지만...
  • 류병희 기자
  • 승인 2019.07.19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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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통공사, 19일 기자단 초청 시승식 진행
더운 날씨 냉방기 무용지물, 수익성은 ‘글쎄’
재탑승 이어질 수 있는 매력 요소 발굴해야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교통공사는 19일 월미공원역에서 시 관계자와 기자단 30여 명을 초청해 곧 개통하게 될 월미바다열차 시승식을 가졌다.

인천교통공사 이중호 사장이 사업 설명을 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이중호 사장이 사업 설명을 하고 있다.
월미바다열차 종합관제실에서 담당자가 업무 설명을 하고 있다.
월미바다열차 종합관제실에서 담당자가 업무 설명을 하고 있다.

‘애물단지’ 월미바다열차(옛 월미은하레일)가 이번에는 멈추지 않았지만, 주행안전성·편의성·수익성 등 측면에서 정식 개통 전에 보완할 것이 많아 보인다.

이날 시승식은 사업 브리핑과 종합관제실 견학, 열차탑승, 천차대와 배터리 교환장치 관람 등으로 진행됐다.

기자단을 실은 열차는 월미공원역을 출발해 월미문화의거리역과 박물관역을 지나 월미공원역을 순회하고 인천역인 월미바다역으로 가서 배터리를 교체해 다시 월미공원역으로 돌아왔다.

탑승장에는 승객 안전을 위해 스크린도어가 설치돼있다. 열차는 총 2량 편성으로 최대 46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탑승장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탑승장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인천교통공사는 주행 안전성을 위해 3축 모노레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인천교통공사는 주행 안전성을 위해 3축 모노레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주행 안전성을 위해 경량화 된 모노레일 차량으로 바꾸고, 중앙 주행레일과 좌우 보조레일 3축의 모노레일을 설치했다. 또 비상시 대피를 위해 전 구간에 걸쳐 궤도 옆에 비상대피로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역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열차는 심하게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서 있으면 진동과 함께 몸이 다소 흔들렸다. 열차는 시속 20km 미만으로 달리다 곡선 구간은 15km 정도로 감속했다.

교통공사는 안전성을 위해 최대 시속 20km로 제한하고, 25km에 도달하면 자동 브레이크가 걸린다고 했다. 또, 관광용이기 때문에 빨리 갈 필요가 없다고 봤다.

주행 안전성 고심 흔적, 냉방시설은 보완해야

시승식에 참석한 인천시 관계자는 더운 열차 내에서 땀을 식히기 위해 부채질을 계속했다.
시승식에 참석한 인천시 관계자는 더운 열차 내에서 땀을 식히기 위해 부채질을 계속했다.

교통공사는 안전성을 주안점을 삼아 고심한 노력이 보인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고 그동안 철거 여론도 있었다. 자체 재정사업이 좌초될 경우 손실은 막대하다.

지난 1월부터 시운전을 통해 149개 점검항목을 정밀 체크하고, 6월에는 영업시운전을 진행했다. 또, 안전성 검증에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 내년 1월 민간 위탁 계획을 보류하고 검증이 어느 정도 완료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날 인천은 낮 최고기온 34℃를 찍었다. 2량으로 구성된 각 열차에는 냉방기가 각각 하나씩 설치돼 있다. 날이 덮기도 하지만, 냉방기 용량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다음 역에서 문이 열리면 그나마 있던 냉기는 모두 밖으로 빠져나가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시승에 참여한 인천시 관계자는 연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날리고 있었다.

이중호 사장이 보완할 점을 업무 담당자에게 지시하고 있다.
이중호 사장이 보완할 점을 업무 담당자에게 지시하고 있다.

이중호 교통공사 사장은 현장에서 담당자에게 냉방기 시설 보완과 선풍기 설치 등 업무 지시를 내렸다.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라 여름 냉방 대책이 없으면 이용객이 호기심에 타봤다가 재탑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 전기시설은 밧데리로 전기를 공급해 운행하는 방식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기존 방식은 전기를 전차선에 흘려 실시간 공급하는 것이라면, 이번 변경된 차량은 열차 지붕 위에 밧데리가 있어서 충전식으로 교체하면서 사용한다.

밧데리는 2회 운행하면 월미바다역(인천역)에서 차량 궤도를 바꾸면서 교체한다. 차량 운행 이외에 냉난방기와 환기구 등 전력을 나눠 쓰기 때문에 공급 용량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중호 교통공사 사장은 “차량을 경량화하고 단순화 할 필요가 있어서 밧데리 방식으로 변경했다. 기존 전차선 전기공급 방식은 차량 운행시 좌우롤링이 심해서 연결부위가 빠지거나 비틀어져서 장애가 있었다. 이번에 차량과 레일 구조를 변경하면서 밧데리 방식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월미바다열차는 밧데리를 충전 교체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월미바다열차는 밧데리를 충전 교체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수익성 불투명, 재탑승 매력요소 고심해야

수익성도 지적된다. 교통공사는 월미바다열차 손익분기점을 4년 후로 보고 있다. 흑자로 전환되는 시점까지 월미도 놀이시설과 시티투어, 월미도 문화의 거리 상인회 그리고 유람선 관광을 연계해 할인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열차 승차권은 성인 기준으로 8000원이다. 인천e음 카드 결제도 가능하고 단체 할인도 해준다. 수익을 내기 위해서 가격 정책이 중요하지만, 시민들은 대체 관광이나 다른 교통 자원과 비교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때문에 적정한 가격 책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용역 사업을 통해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국내 유사 관광시설이 보통 7000~1만 원 수준이다. 비싼 금액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티투어버스는 단일권이 5000원이고 통합권이 1만 원이다. 코스도 비교적 길고 영종도를 돌아볼 수 있는 바다코스에 비하면 월미바다열차는 비교적 빈약해 보인다. 또, 승차감과 볼거리 등 측면에서 우수한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무료다. 8000원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인천시민 할인도 계획에 없다. 시민의 혈세가 그동안 많이 투입됐음에도 이날 교통공사 사업 브리핑에서는 주변 관광 연계 할인 이외에는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월미바다열차의 매력은 그렇게 크지 않아 보인다. 볼거리는 월미산 숲과 월미도 앞 바다, 인천 내항 정도다. 그 외에는 공장과 창고다. 주행 안전성이 검증됐다면, 관광용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과 편의시설, 다시 체험할 수 있는 매력요소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월미바다열차는 현재 중구청과 인천시 등 관계 기관의 준공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