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석 인천신용보증재단 제10대 이사장 재취임
“재정수입 한계 극복, 보증공급 확대 위해 사옥 필수”
신사옥 루원시티 건립, 인천시 제2청사와 연계할 것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조현석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공모 절차를 거쳐 제10대 이사장으로 지난 8일 다시 취임했다.

조 이사장은 1977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 이후 문화예술, 사회복지, 경제자유구역 투자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으며, 연수구 부구청장과 송영길 전 인천시장 비서실장도 역임했다. 인천신용보증재단과 인연은 2016년 5월에 시작했다.

재단 출연금을 확충하고 소상공인 사업 실패 위험을 줄이기 위한 디딤돌센터를 개소하는 등의 성과를 남겼다. 은행 예금 중심의 재정수입 한계를 극복하고자 사옥을 건립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2018년도 출자ㆍ출연기관 발전 유공 표창’을 받았다. 인천시 출자ㆍ출연기관에서는 유일하게 경영 실적 개선과 사회적 가치 확산에 기여한 것을 인정받은 것이다.

인천시민들의 공적 보증기관으로서 재단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 이사장을 인천신용보증재단 본사에서 만났다.

“소상공인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보탬이 되겠다”

조 이사장은 지난 5월 임기 3년을 마치고 공모 절차를 거쳐 다시 취임했다. 그는 이를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더욱 노력해 시민들에게 보답하라는 뜻이라고 여겼다. 먼저 인천 경제 현안을 거론하며 입을 열었다.

“재취임은 개인적으로 기쁘고 감격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현 경제 상황과 소상공인 현안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깨가 무겁다. 국내 경제 성장이 계속 하락하고 최근 미ㆍ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내수 부진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어 고통을 통감하고 있다. 앞으로 어려운 상황에 좀 더 다가가고 재단의 역할이 보탬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조 이사장은 소상공인들이 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단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소상공인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경제 상황을 말해준다.

“갈수록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 특히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시기이다. 재단은 신용등급이 다소 낮아도 (대출이) 되게 도와드리고자 애쓰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4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재단이 국내 2위(보증 규모)를 했다. 6116억 원인데 61% 정도 늘어난 것이다. 엄청난 것이다.”

돈이 오가는 것이 눈앞에 보이는 현실에서 조 이사장은 낙담했다. 재단에 발길을 많이 하는 것은 재단으로서는 성과를 남기고 좋은 일이지만,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낙담했다. 그러나 연임이 재단의 역할을 더욱 충실하게 하라는 시민의 뜻으로 여기고 있다.

기본재산 1000억 원 확충, 소상공인 디딤돌센터 강화

조 이사장은 재취임하면서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추진사항을 네 가지를 발표했다. 재단의 기본재산 확충과 소상공인에 중점을 둔 종합 지원체계 강화, 부실채권 관리 다각화와 인천신용보증재단 사옥 건립이다.

“재단 기본재산은 현재 2000억 원이다. 지역 내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보다 안정적인 보증을 공급하기 위해서 출연금 확충으로 임기 내 기본재산을 3000억 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또, 올해 출범한 소상공인 디딤돌센터는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어려운 분들이 재정적 위험을 극복하고 경영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보다 다양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그는 재단 운영을 위해서는 현재 보유한 재산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법적으로 재단은 은행 예금으로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기에 금리가 낮은 현 시점에서는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부실채권 관리의 경우 처음 보증 심사를 강화하고 구상채권을 등급별로 관리하는 등 방안을 다각화해 회수 실적을 높이겠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단의 안정적 수입을 위해 임기 안에 사옥을 건립하고 독자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하는 것이다.”

“사옥 건립으로 안정적 수입원 확보 필요”

인천시는 제2청사 건립과 관련해 루원시티 안에 ‘복합청사’를 만들고 여기에 인천지방국세청과 인천신용보증재단, 119안전체험관 등을 유치하겠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재단은 시와 협의해 시 계획대로 루원시티 안에 사옥을 건립, 인천 전역에서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사옥에 소상공인 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건립 예산은 시가 가지고 있는 용지 매매대금에다 재단과 시가 건설비용을 협의해 책정할 예정이다.

“금리가 워낙 낮고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재정 수입을 위해서 현재 각 지역 재단은 독립 사옥을 마련하는 추세다. 서울과 부산은 마련했고, 경기도는 광교신도시 지하철 입구에 경기도시공사의 도움으로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재단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제한돼있어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야한다. 재단 1년 예산이 400억 원인데, 일반관리비가 100억 원을 넘는다. 은행 예금이자는 35억 원밖에 안 된다. 그리고 수수료 수입은 45억 원이고, 기타 수입은 1억5000만 원 정도다. 이걸 따지면 한 해 3억~4억 원에서 최대 5억 원까지 부족하다. 사옥 건립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조 이사장은 시와 협의해 사옥 건립을 임기 안에 마치겠다고 했다. 사무실 이전을 세 번 했는데, 그 때마다 리모델링을 하는 것도 쓸데없는 지출이라고 했다. 또, 임차비 등 관리비용이 점차 커지고 있고, 특히 자긍심을 갖고 재단에서 일하는 직원들 복지를 위해서도 사옥 건립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는 기회 주고 싶다”

“신사옥에 소상공인지원기관을 집중해 창업공간과 더불어 소상공인들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게 조성하겠다. 또, 지역 경제에 공헌하는 공익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특히 임대수익을 으로 인천시 출연 부담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재단은 1998년 4월에 개소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누적 7조9258억 원을 보증했다. 소상공인들은 재단으로부터 비교적 낮은 금융비용 혜택을 얻고 있다. 조 이사장은 현재까지 재단이 수혜자들에게 자금 지원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자평했다.

“지금까지 소상공인의 창업 고민과 경영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그 역할에 충실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보증 공급을 대폭 늘려 부족함 없이 지원하고자 한다. 창업자금 이외에도 창업환경을 조성해 손쉽게 창업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고 교육과 컨설팅 사업도 병행해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희망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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