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성회, 인천 성평등문화 활성화 토론회 개최
인천여성회, 인천 성평등문화 활성화 토론회 개최
  • 류병희 기자
  • 승인 2019.07.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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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적 전망과 낙관적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
12일 영화공간 주안, 인천여성영화제 기념 토론회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여성회(회장 홍선미)는 12일 미추홀구 ‘영화공간 주안’에서 ‘인천 성평등문화 활성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인천여성회는 12일 영화공간 주안에서 인천여성영화제 개막 기념으로 '성평등문화 활성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인천여성회는 12일 영화공간 주안에서 인천여성영화제 개막 기념으로 '성평등문화 활성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올해 제15회를 맞은 ‘인천여성영화제’의 의미와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고, 인천 성평등문화를 되돌아보는 자리였다.

토론회는 조선희 인천시의원이 좌장을 맡고, 변재란 순천향대 교수가 발제를 진행했다.

토론자에는 인천여성영화제 류부영 집행위원장과 조안나 자원활동가, 그리고 인천시민으로 참여한 박미애 교사,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그리고 인천시 조진숙 여성정책과장 등 토론자들과 5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홍선미 인천여성회 회장(왼쪽)
홍선미 인천여성회 회장(왼쪽)

홍선미 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영화제 개막에 앞서 그동안 진행된 인천여성영화제의 성과와 역할에 대해서 시민들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인천시의 성평등문화에 대한 현재와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선희 의원은 “인쳔여성영화제가 그동안 많은 변화를 이루었지만, 변화한 점 중에는 그 때 시에서는 나오지 않으셨는데, 오늘 조진숙 과장께서 ‘붉은 수돗물’ 사태의 어려운 와중에도 불구하고 성평등 도시로 인천이 거듭나는데 일조하기 위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본격적인 토론을 알렸다.

발제자로 나선 변재란 교수는 토론을 위해 ‘영화를 통한 성평등문화 형성과 지역여성영화제의 힘’이란 주제로 ▲여성영화제의 정체성과 영화제를 통해 무엇을 했나 ▲영화제의 주체는 누구이고 전문성이란 무엇인가 ▲지역여성영화제 네트워크 형성 등의 질문을 던지며 그동안의 여성영화제에 대한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되짚었다.

(사진 왼쪽부터) 변재란 교수와 조선희 시의원, 그리고 박미애 교사가 토론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변재란 교수와 조선희 시의원, 그리고 박미애 교사가 토론하고 있다.

 

특히 변 교수는 “우리나라의 문화 지형에서 ‘여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여성영화제에도 적용됐다. 다만 최근 미투운동이 본격화되고 성폭력금지 사전교육이 영화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성평등소위원회가 생겼으며 정부 정책임안기관에서 느리지만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포기하지 않는다면 변화는 이루어진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영화제의 주요 성과와 여성 감독 영화가 늘어난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앞으로 영화제 전문성을 위해 서울과 인천, 광주 등 지역 여성영화제가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호 조언하고 협력하는 공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류부영 집행위원장은 지난 2004년 인천여성회 창립 이후 여성영화제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면서, “지역영화제를 통해 관객들과 함께 서로 대화하고 공감하는 자리는 중요하고 의미있는 시간이다. 영화를 통해 평등과 차별을 돌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천여성영화제 조안나 자원활동가(왼쪽)와 류부영 집행위원장
인천여성영화제 조안나 자원활동가(왼쪽)와 류부영 집행위원장
조진숙 인천시 여성정책과장(왼쪽)과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진숙 인천시 여성정책과장(왼쪽)과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또, “영화제가 지속가능성을 위해 많은 과제가 있지만, 활동가에게, 시민들에게 ‘여성’으로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발견하고 찾아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안나 영화제 자원활동가는 10년간의 여성영화제 자원활동 경험을 밝히며, “대학생일 때 이력서에 한 줄 넣기 위해 참여했던 것인데, 지금은 팀장이라는 직책도 맡았고, 책임감도 생기고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게 될 영화제가 궁금하다”면서, 다년간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박미애 교사는 “영화제는 여러 사회적인 문제를 여성이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볼 수 있게 해준 하나의 창이다. 앞으로 인천시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면 더욱 풍성한 여성문화행사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여성영화제 김채희 집행위원장은 광주여성영화제 1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성주의와 여성영화에 대한 학습과 토론을 진행하는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예산 부족과 인력 수급 등 매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데, 무엇보다 현재는 페미니즘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여성영화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조진숙 여성정책과장은 인천의 ‘여성친화도시’ 조성과 관련한 시 정책을 소개하며, “양성평등 기본조례가 하반기에 개정될 예정이고, 여성 맞춤형 경제활동 지원과 가정폭력과 성폭력에 대한 지역사회 인식 개선, 그리고 아이 돌봄 체계 확충과 가족친화 환경 조성 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선희 의원은 변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여성부에는 문화가 없고, 문화부에는 여성이 없다”며 여성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또 “그동안의 역사처럼 비관적인 전망과 낙관적인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때”라고 정리했다.

한편, 인천여성영화제는 12일 개막을 시작으로 13~14일 이틀간 미추홀구 ‘영화공간 주안’ 3관과 4관에서 20여 편의 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 개막작은 남아름 감독의 다큐멘터리 ‘핑크페미’, 폐막작은 미국 뱃시 웨스트, 줄리 코헨 감독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반대한다 RGB'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