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서해5도특별경비단 특수진압대 소속 신준상 경사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강원도 양양 남대천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의인은 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 소속 신준상 경사로 확인됐다.

신준상 경사

7월 5일 오후 3시경 남대천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초등학생 어린이가 계곡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가족은 물론 주변 피서객들은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빨라 구조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구조해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발만 구르는 상황이었다.

그때 피서 중이던 한 남성이 맨발로 100여 미터를 전력으로 달려와 곧바로 남대천에 뛰어들어 초등학생을 구했다. 이 의인은 아이를 구조한 뒤 가족 품에 안기고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신준상 경사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자리를 떴지만 구조 장면을 지켜봤던 시민들은 그를 알아보았다.

남대천 구조 이틀 후인 7일 저녁, 북방한계선 주변을 넘나들며 불법조업을 일삼는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해경의 활약상을 담은 SBS스페셜 ‘틈의 바다’에 신준상 팀장이 등장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시민들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해경 서해5도특별경비단 중 1명이 남대천 계곡에서 어린이를 구조한 남성임을 알아보았다. 신준상 경사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단장 정영진) 특수진압대 소속 팀장이다.

의인이 신준상 팀장이라는 게 확인된 다음 날 7월 8일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당시 상황을 적을 글이 올라오며 신 팀장의 의로운 행동이 세상 밖으로 알려지게 됐다.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은 신 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정말 고생 많았다. 신 팀장이 있어 든든하다”며 칭찬했고, 신 팀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신 팀장은 7월 9일에도 옹진군 연평도 선착장 인근에서 물에 빠진 스리랑카인을 구조해 귀감을 사고 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주민이 다음 날인 해경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글을 올려 연이은 미담 사례가 해경 내부에 화제가 되고 있다.

연평도 스리랑카인 구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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