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부터 개항장까지 신나는 먹거리·쇼핑 투어
영종도로 떠나는 바다라인, 2층 버스 타고 특별한 체험
주말엔 강화로 떠나는 역사여행, 인천야경 투어 좋아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마음이 가난해 속이 헛헛할 때는 버스를 타자. 버스 창 밖에는 급한 일로 걸음을 재촉하거나, 상가에서 식사를 하고, 물건을 사거나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 등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바라보면 마음이 풍성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인천 시티투어버스

우리가 사는 동네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버스를 타고 창 밖으로 무심코 바라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중에는 거리로 나가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관찰하거나 함께 부딪히는 것도 괜찮다.

그런 면에서 인천 시티투어버스가 제격이다. 마치 시험기간에 필요한 요점정리와도 같다. 일반버스가 교과서라면 시티투어버스는 핵심정리다. 아름다운 인천의 도심, 인천 앞바다의 수려한 정취를 느끼기에 이보다 좋은 것은 없다. 특히 2층 버스를 타고 도심과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기회는 시티투어버스 밖에 없다.

시티투어버스는 월미도와 연안부두, 송도신도시 등을 순환하는 하버라인과 부평·구월동·소래 등 인천인의 삶을 볼 수 있는 시티라인, 그리고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영종도를 돌아오는 바다라인 등 총3코스로 운행된다. 여기에 테마라인인 강화도테마투어와 노을·야경투어까지 버스에 앉아만 있어도 헛헛한 마음을 채울 수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시티라인은 송도·소래포구·부평상가와 구월동 먹자골목 등을 순환한다. 포인트는 소래포구와 모래내시장, 그리고 부평지하상가와 문화의 거리다. 소래에 도착하면 포구 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풍성하게 체험할 수 있다. 갯벌 짠내는 덤이다.

포구 옆으로 이어진 소래습지생태공원은 국내 최대의 습지로 시민들의 힐링공간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앞으로 정비계획에 따라 수도권 대표 힐링 장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공원 산책이 끝나면 다음 버스를 타고 모래내시장과 부평을 가보자. 인천의 명물 모래내시장과 부평지하상가 등 쇼핑을 즐기고, 구월동 먹방골목으로 이동해 저녁식사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버스 순환은 하루 4회 운행하고 배차간격은 100분이다. 시작점은 버스가 지나는 어느 정류장에서 타도 무방하다. 제대로 즐기려면 오전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연안부두(사진출처 인천관광공사)
중구 차이나타운(사진출처 인천관광공사)

하버라인은 인천역에서 출발해 연안부두, 낙조가 유명한 송도 솔찬공원과 송도 시내를 지나 신포국제시장과 근대역사 거리 개항장, 그리고 월미도를 돌아볼 수 있다. 포인트는 연인부두와 신포국제시장 그리고 개항장 일대이다.

하버라인은 시티투어 중에서 가장 많은 배차로 구성됐다. 하루 14회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된다. 가장 인기있는 노선이고, 각 포인트별로 충분히 즐기다가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것도 부담이 없다.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그리고 신포국제시장을 돌았으면 저녁에 송도 솔찬공원에 내려 아름다운 낙조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다. 또, 월미바다열차가 본격 개통될 예정이어서 월미도 일대를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천대교에서 바라본 무의대교 일몰

바다라인은 3개 라인 중에서 가장 특별하다. 인천도시역사관에서 2층 버스를 타고 송도신도시를 돌아 인천대교를 건너 영종도를 돌아보는 코스다. 버스를 타면 가장 먼저 2층 맨 앞자리를 앉는 것이 관건이다. 줄을 서서 탄다는 후문이다.

바다라인의 포인트는 인천대교와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와 을왕리해수욕장이다. 2층 버스를 타고 인천대교를 넘으면 인천 앞 바다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오가는 상선들과 어선들이 바다를 누비는 광경 그리고 시야에 장애가 없기 때문에 송도와 영종 시내를 멀리서 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이나 용유역에 도착하면 자기부상열차를 타보자. 무료로 운행되고 여름에는 공항 청사 내에서 피서를 즐길 수도 있다. 또 삼목항 앞 용유역에 들리면 무의도로 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무의대교가 개통돼 섬 내로 들어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소무의도와 실미도 등도 갈 수 있다. 

테마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강화역사·힐링투어와 노을·야경투어도 있다. 테마라인은 모두 사전예약을 통해 주말에 이용할 수 있다.

강화도 고인돌(사진출처 인천관광공사)

강화역사투어는 10월 26일까지 매주 토·일 하루 1회 운행한다. 검암역 1번 출구 정류장에서 출발하며, 강화역사박물관과 평화전망대, 교동대룡시장, 고려궁지 등을 돌아볼 수 있다. 강화힐링투어는 매주 일요일 1회 운행하는데 10월 27일까지 운행예정이고, 전등사, 마니산, 조양방직 등을 갈 수 있다.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도만의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노을·야경투어는 버스를 타고 야행을 떠나 인천대교와 왕산마리나에서 야경을 보며 헛헛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투어는 9월 28일까지 운행되며 매주 금·토요일 저녁 6시40분에 송도 인천도시역사관 앞에서 출발해 인천대교를 지나 왕산마리나에서 낙조를 보고 되돌아오는 코스다. 돌아오는 길에는 송도신도시의 빌딩 야경도 즐길 수 있다.

관광안내소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평일에는 한산한 편이지만, 주말에는 1시간 전부터 줄 서서 탈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애용한다고 했다. 또, 인천을 찾는 중국·일본인 관광객도 구도심 쪽 여행에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인천 시티투어버스 티켓은 인천관광안내소 등에서 구할 수 있지만 버스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인천시민은 20% 할인된다. 단일권은 시티·하버라인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통합권은 바다라인과 앞의 두 라인을 모두 탈 수 있다. 각 라인이 모두 겹치는 곳은 송도컨벤시아 정문과 인천도시역사관 앞이다. 배차 시간에 맞춰 다른 라인을 환승해 이동하는 것도 좋다.

여름 휴가철 또는 주말에 인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인천의 바쁜 도심과 수려한 자연풍경, 일상의 모습을 보며 가난한 마음을 풍성하게 해보자.

인천 시티투어버스 통합노선도(이미지 출처 인천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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