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시, 국제관광도시 응모위해 긴급입찰 용역 의혹
[단독] 인천시, 국제관광도시 응모위해 긴급입찰 용역 의혹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9.07.0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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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제기된 국제관광도시 선정 위해 서둘러 긴급입찰
8월부터 1개월 용역으로 9월 정부공모에 응모하는 꼴
급한 행사‧재해예방‧복구 제외하면 긴급입찰 자제해야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시가 정부가 추진하는 국제관광도시 응모를 위해 서둘러 ‘인천관광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대한 긴급입찰공고를 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여기에 응모기간까지 남은 기간도 1개월 여에 불과해 어차피 부실용역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 인천 방문 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정부는 서울‧제주에 이어 3번째 국제관광도시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을 비롯해 부산, 광주 등이 3번째 국제관광도시를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다.

4월 2일 인천 송도에서 진행한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오는 9월 세번째 국제관광도시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4월 2일 인천 송도에서 진행한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오는 9월 세번째 국제관광도시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되는 광역시‧도에는 항공, 크루즈 노선 확충, 스마트 관광 등을 위한 환경 정비 예산으로 연간 200억 원을 지원한다.

인천시는 이후 3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8일 느닷없이 ‘인천관광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긴급입찰 공고를 냈다. 인천시는 이 용역을 바탕으로 오는 9월 국제관광도시 선정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응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9일 입찰마감, 1개월 내 결과 도출해야 9월 공모에 응모

이번에 시가 발주한 용역은 19일에 입찰을 마감해 계약을 진행한다. 과업지시서에 과업수행자는 계약일 기준으로 10일 이내 착수신고서와 과업수행계획서를 제출 후 연구용역을 시작할 수 있다.

사실상 8월부터 연구용역을 시작하는 것으로 9월 문체부 공모에 응모하기 위한 시간은 1개월 안팎이다. 인천의 가장 강력한 상대로 꼽히는 부산과 광주가 3번째 국제관광도시 선정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산시는 글로벌 특화 콘텐츠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 의뢰를 받은 부산연구원이 오는 8월까지 연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문체부 국제관광도시 관련 공모에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전라남도 나주‧담양‧화순‧함평‧장성 등 인접한 5개 시‧군과 4월 22일 빛고을생활권 행정협의회에서 광주권역 국제관광도시 지정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국가관광전략회의가 4월 2일에 열린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발 빠른 조치다.

긴급한 행사‧재해예방‧복구 등을 제외하면 긴급입찰 힘들어

인천시가 발주한 용역은 국제관광도시 선정과 장래 인천관광발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이해하기 힘든 과업 내용이다. 우선 코앞에 닥친 국제관광도시 응모작업을 진행 하고 이어 인천관광발전 마스터플랜을 세운다는 방침이지만 두가지 일은 성격이 다르다. 자칫 양쪽 다 부실 용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긴급입찰 용역도 문제다. 2015년 긴급입찰사유 법령화로 긴급입찰 조건이 까다로워졌다.

바뀐 규정에 따르면 ‘다른 국가사업과 연계돼 일정조정을 위하여 불가피한 경우, 긴급한 행사‧재해예방‧복구 등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 등으로 규정한다’고 돼있다.

이번 긴급입찰의 경우 긴급한 행사‧재해예방‧복구 등에 해당되지 않는다. 다른 국가사업과 연계해 일정조정이 필요한 경우를 적용해야 하지만 지난 4월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오는 9월 국제관광도시를 선정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미뤄볼 때 이 역시 해당된다고 보기 힘들다.

결국 지난 4월 국가관광전략회의 직후 연구 용역사업에 착수했으면, 충분한 기간 연구를 진행하며 긴급입찰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인천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문체부 공모가 9월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9월 문체부 공모를 염두에 두고 인천관광공사, 인천연구원 등과 논의해 공모를 위한 준비를 어느 정도 마친 상태”라며 “이번 용역에서는 공모 발표 시 필요한 프리젠테이션 자료 등을 다듬는 계획이 일부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용역은 내년 인천시 관광진흥계획의 중‧장기 로드맵 설정을 위해 발주한 측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긴급발주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관련기관과 협조해 다른 국가사업과 연계해 불가피하게 일정을 조정해야한다는 답변을 받아 진행했다”고 밝혔다.